못난 꿈이 한데 모여
서정홍 지음 / 나라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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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보다 혼자 잘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땅에서 나온 것보다 공장에서 나온 것들이 더 대접을 받습니다.

약자를 무시하고 강자 앞에 굴복합니다.

 

이 책은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흙은 우리의 원천이라고,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고 소박한 언어로 소곤소곤 들려줍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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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 조금 더

쓸쓸해야 하느니

쓸쓸해야 사람이 그립고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느니

 

못난이 철학 1

도둑이나 사기꾼보다

수천수만 배 더 나쁜 게 있다면

 

가난한 이들과 땀 흘려 일하고

정직하게 살라 가르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해서 편안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못난이 철학 2

성질이 더러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더러운 게 아니래요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뼈가 틀어져

성질이 더러워진 것이래요

 

틀어진 뼈를 다시 바로잡으면

성질이 온순해질 수도 있대요

 

정말이라니까요!

 

그대는

- 마지막 날에

무얼 하고 싶은가, 그대는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네

 

- 그날도 나는

살마을 그리워하며 시를 쓸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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