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7번째 내가 죽던 날 (개정판)
로렌 올리버 / 북폴리오 / 2017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영화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서 찾아 읽게 된 원작 소설이다.

영화보다 더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영화의 느낌이 더 깊어졌다.

주인공 사만사 킹(샘), 그리고 절친 린지, 엘로디, 엘리 넷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인물인 켄트와 줄리엣.

졸업반인 샘과 세 친구는 켄트네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놀다가,

왕따인 줄리엣과 한바탕 충돌을 벌이고 돌아오던 길에 의문의 교통사고가 난다.  

이 사고로 샘은 죽음에 이르지만, 눈을 뜬 킹은 자신이 죽었던 그날 아침을 맞이한다.

샘은 자신의 죽음과 사고를 막아보려고 다른 시도를 하지만 마지막은 죽음으로 끝난다.

샘은 그 하루를 타락한, 삶, 가족을 위한 삶, 친구들을 위한 삶 등 다른 하루하루를 보낸다.

6번째 죽음을 맞이하며 샘은 왜 교통사고가 일어났는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7번째 날 아침 샘은 환하게 웃으며 아침을 맞이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았다며......

샘은 자신의 마지막 날을 가족과 마음 속 작별 인사를 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세명의 친구에게 각자의 소중함을 들려주며 인사를 하고,

마지막 날을 살아가며 소중함을 알게 된 켄트와도 홀로 작별 인사를 한다.

그리고 아름답게 자신의 아쉬운 죽음을 맞이한다.

 

오늘 하루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이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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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210쪽
~ "아, 그래요?"
이 모든 것들이 내일이면 없어지고, 사라지고, 삭제될 것이다. 내일은 그 다음 날 삭제되고, 그 다음 날은 또 그 다음 날에 의해 지워지고, 결국 모든 것은 깨끗하고 말끔하게 사라질 것이다.

290쪽
~ 사람이 얼마나 많이 변하는지 생각해 보면 참 희안하다. ~ 시간이 흐르면 그것들은 하나 둘 멀어져 가고 친구들이며 인터넷 메신저, 휴대폰, 남자애들과 옷 같은 걸로 바뀌었다. 생각하면 좀 슬픈 일이다. 뭔가 이 세상에 계속되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그런 기분이랄까. 열두 살이 되면, 열 세살이 되면, 혹은 아이가 아니라 '청소년'에 이르게 되면 뭔가가 끊어지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만 같다. 전보다 행복하지 못한 사람, 심지어는 더 안 좋은 사람으로 변해 버리는 느낌.

 

299쪽
~ 상황을 바꾸는 게 얼마나 쉬운지, 항상 가는 길을 가다가 중간에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생각하니 놀라울 정도였다. 한발만 잘못 가도, 잠깐 머뭇거리기만 해도, 한 번만 우회해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안 좋은 평판을 얻거나 남차친구가 생기거나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걸 볼 능력도 없었다. 이상한 얘기가 되겠지만, 이 모든 수많은 가능성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1분 1초가, 각기 다른 순간들 수천 개가 합쳐져 이루어진 것처럼.


368쪽
~ 모두가 몸을 돌려 나를 보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마약을 하면 기분이 이럴 것이다. 모든 것을 지나쳐 미끄러져 가는 느낌. 모든 것이 새롭고 놀랍고 안에서 빛을 뿜어내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여기에는 다음 날의 죄책감과 숙취 같은 게 없다. 체포될 위험도 없고.
~ "귀에 들리는 모든 이야기를 전부 믿어선 안 돼."

 

(일곱 번째 날) 436쪽-
~ 마지막 키스, 마지막 웃음, 마지막 커피 한 잔, 마지막 일몰, 마지막으로 스프링클러 사이를 뛰어다닌 일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 혀를 내밀고 눈송이를 받아먹은 것. 그게 마지막이라는 걸 절대로 모를 것이다. ~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건 절벽에서 뛰어내리라는 명령을 받는 것과 같다. 그럴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릎을 꿇고서 단단한 땅바닥에 키스하고, 냄새를 맡고, 그저 붙잡는 것뿐이겠지.

~ 둥둥 떠올라 오고 가는 이미지들. 밝은 초록 눈과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풀밭, 샘, 샘, 샘, 하고 노래하듯 움직이는 입술. 줄기 하나에 달린 꽃들처럼 세 개의 얼굴이 함께 나타난다. 이름은 떠오르지 않고 그저 한 단어만 머릿속을 맴돈다. 사랑. 빨갛고 하얀 플래시, 교회의 둥근 천장처럼 불을 밝힌 나뭇가지.
그리고 내 위로 달처럼 커다란 눈에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이 나타난다. '네가 날 구했어.' 내 뺨에 닿는 차갑고 건조한 손. '왜 날 구한 거야?' 말이 조수처럼 밀려온다. '아니, 그 반대야.' 새벽하늘 같은 색깔의 눈, 너무 밝고 하얗고 눈이 부셔서 마치 후광 같은 찬란한 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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