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 ㅣ 처음 만나는 고전
이진이 지음, 이광익 그림, 한명기 감수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6월
평점 :
문무를 갖춘 이순신 장군이 7년 동안 마음을 다해 쓴 <난중일기>를 어린이가 읽기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원문과 알기 쉬운 설명이 같이 실려 있습니다. 영웅 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조선군의 약한 전력을 걱정하고, 병에 걸린 부인을 걱정하고, 부하들을 걱정하고, 원균과 갈등하고, 병마와 싸우고,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백의종군하고, 어머니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꿋꿋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다정다감한 인간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원문 <난중일기>를 읽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
책 속에서) 139쪽
"~ 면이 전사했음을 알고 나도 모르게 간담이 떨어져 목놓아 통곡했다.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어질지 못하신고.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듯하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떳떳한 이치이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어찌하여 이치에 어긋났단 말인가. 천지가 캄캄하고 해조차 빛이 변했구나. 슬프다, 나의 아들이여!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남달리 영특하여 이 세상에 머무르게 두지 않는 것이냐. 내가 지은 죄 때문에 화가 네 몸에 미친 것이냐, 내 이제 세상에 살아 있은들 앞으로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 너를 따라 죽어 지하에서 같이 지내고 울고 싶건만, 네 형, 네 누이, 네 어미가 의지할 곳이 없으니 아직은 참고 연명이야 한다마는 내 마음은 죽고 형상만 남은 채 울부짖을 따름이다. 하룻밤 지내기가 한 해를 지내는 것 같구나." - 정유년(1597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