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밥상 - 농부 시인의 흙냄새 물씬 나는 정직한 인생 이야기
서정홍 지음 / 우리교육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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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늙고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버티지 못하고 떠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남아서 꿋꿋이 우리의 목숨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책 속에 나오는 어르신의 말이 읽는 내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우리가 죽고 나면 끝나는 거지." 누가 더 농사를 짓겠느냐는 말이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것이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땅에서 나온 건강한 음식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된 정체불명의 가공식품으로 우리의 몸을 만들어 갑니다.

이 책을 보면서 정부가 나서서 농업을 빨리 살려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 실업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농업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후원해주면 우리 사회가 더불어 건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들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아프지만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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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29쪽 - 이 집을 찾아오신 분들에게 드리리는 글-

~ 하늘과 땅이 하나이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이고, 삶과 죽음이 하나인데, 어느 하늘 아래 내 것이 있고 네 것이 있겠습니까. 누구나 구름처럼 때론 바람처럼 잠시 머물다 갈 것인데, 내 것과 네 것을 따져서 무엇하겠습니가. 사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내 것이 없습니다. 모두 우리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 149쪽-

~ 사람은 누구나 자연과 어우러져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합니다. 그런데 건강과 행복보다는 돈과 편리함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듯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우리 아이들의 미래인 논밭을 없애고 찻길을 자꾸 넓힐 수 있단 말입니까.

먹는 것과 사는 일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먹어야 살 수 있다는 말이고, 사는 것은 곧 먹는 것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먹고, 살다, 먹고살 수 있다. 먹고사는 데 어려움은 없다. 먹고살 만하다. 먹고살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 이와 같이 먹고사는 말에는 띄어쓰기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재산이 많다 해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제까지 황금보다 귀한 우리 논밭을 없애고, 농약과 방부제 범벅인 싸구려 수입 농산물로 우리 목숨을 이어 갈 것인지......


(봄은 낮은 데서부터) 201쪽-

~ 행복이란 '삶에 만족하여 더없이 기쁘고 즐거운 상태'라 합니다. 이런 행복은 누구나 누릴 수 있으며, 누구나 누려야만 합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불행한 일이고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더구나 행복이란 혼자서는 느낄 수 없으며, 혼자서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가 혼자서 행복을 누리거나 차지했다 하더라도 결국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 어느 누구한테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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