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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ㅣ 뚝딱뚝딱 누리책 4
미야자와 겐지 시, 야마무라 코지 그림, 엄혜숙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5년 11월
평점 :
[인생, 일본시] 미야자와 겐지의 시가 그림과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아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와닿을 책입니다.
잔잔한 그림과 글에 시인의 사상과 인생이 담겨 있어,
감동의 물결이 잔잔히 퍼지네요.
늘 옆에 두고 읽으면 내려놓기와 마음 다스리기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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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창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