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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ㅣ 청년사 고학년 문고 5
최나미 지음, 정용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족 이야기입니다.
집안일에만 힘쓰던 엄마가 마흔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전공을 살려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족들과 벌어지는 불화가 주된 내용입니다.
심하게 어머니를 모시는데 모든 시간을 쏟아달라는 아빠,
딸들도 자식이니 돌아가면서 모셔도 된다는 엄마,
왜 아빠의 말을 안듣고 집안에 불란을 일으키는지 이해를 못하는 나,
하지만 조금씩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죠.
저도 엄마를 떠올리면 늘 음식을 만들고, 가족의 생활을 돌보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늘 자식들 걱정을 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하시구요.
점차 엄마의 희생이 옅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예전의 엄마처럼 살기는 힘드니까요.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겠죠.
그리고 그런 가정이 건강한 사회의 토대가 될 테구요.
209쪽- 당분간 아빠와 엄마는 떨어져 지내기로 했다. 내 나이에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을 한꺼번에 이해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건 아빠랑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로 나눈다면, 난 이제 여자 쪽을 이해하는 게 조금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우리 집에 대해 어떻게 말하건 나한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엄마랑 아빠랑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불행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었지만 나는 밥도 먹고 잠도 자고 공부도 했다. 나는 엄마 아빠의 딸이지만 나 혼자 살아가야 할 시간이 따로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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