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저자 오현종의 자전적 소설이네요.

외고를 다니던 말라깽이 안경잡이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외고에 다니지 않았던 저의 고3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무조건 공부에만 매달렸던 암울했던 시기.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제가 겪었던 시절의 3배 정도 힘든 시기를 버터야 했네요. 외고생들은...

뭐 짐작은 했었지만...

 

공부를 못하면 인격적으로 모욕까지 받아야 하는 이 사회가 너무 싫습니다.

공부를 즐길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콧노래 부르면서 갈 수 있는...

공부라는 건, 배움은 즐겁다는 것을 학교에서 배울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106쪽
나는 이다음에 무슨 과에 가야 좋을지 떠올려보았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수학을 싫어하니 문과에 가겠다고 학교에 적어냈을 뿐이다. 특별히 공부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꿈이 없는 사람일까? 꿈이 없는 사람이라면 무엇하러 대학에 가야 하는 걸까?
어른들의 말이 맞다면, 꿈은 대학에 간 뒤 천천히 찾아보아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그건 어쩌면 미술시가에 쓸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준비하는 일과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싶은 게 생각나지 않더라도 스케치북과 크레용이 있으면 조금 늦게라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그릴 수가 없다. 나는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해 차가운 교실 바닥에 무릎 꿇고 벌을 서는 아이는 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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