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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평점 :
예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 수많은 경험을 한 사람보다, 수많은 책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킨 사람이 더 좋은 책을 쓸 수 있다는 구절을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니 그말의 생생한 증거를 보는 듯 합니다. 오랜시간 저자가 노력을 기울여 소화시킨 책들의 정수를 모아 저자의 새로운 목소리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책읽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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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44쪽
(데카르트)
1. 나 스스로 명확하게 '참'이라고 인저한 것 외에는 어떤 것도 '참'이라고 받아들이지 마라. - 계속 의문을 가져라.
2. 모든 문제를 큰 덩어리로만 바라보지 말고 가능한 한 작게 세분하라. - 건너뛰지 말고 완전히 이해하라.
3. 가장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대상에서 점차 단계를 밟아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에 접근하라. - 토대가 중요하다.
4. 어떤 항목도 빠지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모든 항목을 열거하고, 그것에 대해 광범위하게 재검토하라. - 완전할 때까지 복습하라.
~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 데 주력하라."
64쪽-
인류역사에서 수많은 선각자가 '행복'의 본질을 말해왔지만,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결정적인 고리 하나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행복하고자 하는 목표, 즉 우리가 가상한 행복의 세계가 원래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형 갈망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지금 건강을 잃어가며 치열하게 분투하는 것은 분명히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 우리는 과거의 내가 세운 목표를 오늘 손에 쥐고 있을 뿐, 그것이 또다시 미래에 내가 원하는 그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간의 이성이 추구하는 행복의 개념 역시 단지 '요청되는 것'일 분인 셈이다.
~ 그러니 '간절한 것은 손에 넣지 않는 것'이라는 행복의 공식을 지키려면, 물론 그것을 완전히 성취할 수도 없고 그것을 성취하는 공식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필연)이 우연과 결합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즉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된 것의 결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과정을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는 중이어야 하는 것이다.
97쪽
(말에서 중요한 것)
1. 호흡 2. 설득력 3. 분노를 다루는 것 4. 진실성 5. 평가 자제 6.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는 것
286쪽-(책을 통해 방대한 우주와 만나다)
~ 독서를 통해 사람들이 각자 다르게 생각하는 언어와 말하는 언어를 배우고, 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이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의 생각은 언어로 고정되어 있고, 언어는 맥락이 있어야만 뜻이 형성된다. 언어, 즉 어휘가 부족하면 생각이 풍부할 수 없고 언어를 맥락화할 수 없다면 체계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유'란 맥락화된 생각을 가리킨다. 그래서 독서는 사유를 배우는 제1의 수단이며 창의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독서가 이렇게 방대한 기회를 주는데도 독서를 통해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독서의 대상이 편협하거나 생각을 읽지 않고 문자에만 의존하는 기계적인 독서를 하거나 저자의 논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사건이나 이야기에만 몰입하는 나쁜 독서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먼저 문자(텍스트)를 읽고 거기에 담긴 저자의 생각과 사상과 지식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해한 것들을 기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내면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독서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만나는 난관은 텍스트를 대하는 자세다. 생각을 모두 말로 옮길 수 없고 말은 문자로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를 할 때 단순히 문자를 읽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문자가 지시하는 저자의 진짜 생각을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 데리다의 말을 먼저 새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가 인식하는 것들은 과거의 흔적들에 기반한다. 따라서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저자의 말(텍스트)은 그의 과거 흔적에 기반한 것이다. 그런데 읽는 나의 과거 흔적은 저자와 완전히 다르다. 또 독자들도 저마다 다른 과거의 흔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같은 텍스트를 읽고도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