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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 대한민국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
편해문 지음 / 소나무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에 동네 언니, 친구들과 흙 위에서 마음 졸이며 하던 땅따먹기 놀이, 밤 늦도록 가슴떨며 하던 다방구 놀이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또, 따뜻한 햇볕아래서 시장에서 모아온 배춧잎에 빨간 벽돌을 갈아 만든 고춧가루로 김치 만들던 일들도 가슴 속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이 커서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면 지리하고 피곤하던 학원생활, 생각도 나지 않는 게임에 투자한 아까운 시간들, TV앞에 멍하니 앉아 있던 기억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정말 화나고 흥분해 있는 저자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 잡는 교육에 진정한 교육자라면 화나지 않는 게 이상한 상황이겠죠.
아이들을 놀려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초등학생이 비정상으로 보이는 사회로 돌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얘들아 힘내! 숨어서라도 힘껏 뛰어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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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오늘 당신 아이는 마음것 뛰어놀았나요?> 9쪽-
~ 한국의 교육은 부모와, 교사와, 학교와, 학원이 짜고 아이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간교한 생체 실험의 극한으로 밀어 붙인다. 아이들이 놀지 못해 고통 속에 자지러지고, 그런 아이들끼리 괴롭히고 죽어가는 곳, 열 살 안팎의 아이들이 인간의 길을 포기하게 만들면서 한국의 교육은 버틴다. 왜 이토록 세상의 쓰레기와 폭력과 흉기는 연약한 아이들 살을 마구잡이로 파고드는 것일까.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놀아야 풀린다>
(놀다가 숱하게 져도 보고 죽어도 보고) 152쪽-
~ 놀이는 행복을 미래가 아닌 지금 만나게 하기 때문이다. 놀면서 자유와 해방을 만나 그 속에서 행복을 몸으로 느낀 아이라야 행복을 더듬어갈 수 있다. 행복을 찾아 가려면 행복할 때 느낌이 무언인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이것이 놀이의 힘이다. 아이들에게 행복과 자유의 기억이 차고 넘치게 있어야 한다. 놀이는 모름지기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다. 가만두면 재미있을 것도 시켜서 하는 것이 되면 어느새 하기 싫은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시험 점수로는 앞으로 그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지 알 수 없다. 아이의 노는 모습을 눈여겨 보면 커서 무엇에 관심과 즐거움을 가지고 살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만약 아이가 놀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영 그것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놀이에 좋지 않은 날은 없다)
~ 진정한 놀이는 아이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었던 것들과 있는 그대로의 만남 그 자체이다. 예를 들어 추위, 더위, 비바람, 집 밖에서 하룻밤 보내기, 밤길 걷기, 비 맞기, 눈구덩이에 구르기 등등의 것들이 아이들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하는 놀이다.
나는 안다. 이런 것들 속에 아이들이 가장 만나고 싶고 놀고 싶어 하는 놀이가 가득 숨어 있다는 것을...... 이렇게 놀아본 아이라야 행복을 찾아 나설 힘이 있다는 것을...... 다른 나라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아이들이 놀기에 좋지 않은 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