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클래식스, 고전으로 자본주의를 넘다 - 당신을 당혹게 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얼굴을 위하여
박성순 지음 / 고즈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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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제목에 비해 180페이지 가량의 손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책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잡은 책이었습니다. 여러 사상을 넘나들며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만 쏙쏙 쉽게 발췌되어 있어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다 읽고 나니 자본주의의 폐해와 정의가 조금은 잡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요..
혼자서 살 수 없는 인간이, 혼자만 잘 살겠다고 발버둥 치니 이렇게 사회가 팍팍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같이 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우리의 삶도 여유로와 지겠죠. 청소년이 읽기에도 무리 없는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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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욕구와 참 욕구) 67쪽-
~ 대중의 마음은 모든 체제 전복적이 아이디어를 배제시킨 채, 대중을 즐겁게 유지시키는 대중매체를 통한 자본주의적 생산 세력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그들의 의식이 소비재 품목들 사이에서 조종받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쿠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비슷비슷한 제품들에 호려 진짜로 중요한 이슈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즉 인간은 덜 일하면서 동시에 그들 스스로 자신의 욕구와 만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식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마르쿠제는 자본주의 체제는 폭력 없는 전체주의이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노예들은 너무나도 행복해서 자신들의 굴레를 망각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생산을 통제하는 기구들이 직업, 기술, 태도뿐 아니라 개인의 욕망과 열망을 결정하고, 개인들의 욕구는 그들 스스로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덧씌워진 이해에서 연유된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개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나치 독일에서처럼 효과적으로 그리고 교모하게 위장된 채로, 국민들은 생산과 생산품의 소비 주위를 쳇바퀴 돌듯하며 조종당하고 교화된다. 마르쿠제의 목적은 국민들을 상업 세력이 조장하는 의식의 마취 현상에서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자본주의 사회는 동료를 따라잡으르려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경쟁을 지속하려는 욕구, 머리를 쓸 일 없이 그저 자유를 만끽하려는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정도만큼 억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르쿠제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자본주의하의 대중문화를 우매화·백지화 과정으로 묘사하면서 그 본질에 대한 혐오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 허위 욕구란 자본주의에 세뇌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욕구이다. 참 욕구란 인간들이 느껴야만 하는 욕구로 자본주의 문지방 너머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개선되고 행복하고 덜 억압적이고 문화적인 삶에 대한 욕구이다.

<6. 결론> 170쪽-
~ 역사학과 고전은 인간의 삶에 대한 외경심을 기르고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 인간의 이기주의 문제는 비단 자본주의 체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보다 현재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간의 욕망을 극한으로 부추김으로써 상업적 이득을 취하는 자들이 이끌어 가는 사회가 바로 상업 사회이니까 말이다. ~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은 '자본주의 레짐'에 대한 각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하루하루를 적당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허위 욕구 속에 안주하지 말고, 인간으로서 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참 욕구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구해야 한다. 그 출발점에는 항상 인성론에 대한 깊은 성찰이 기다리고 있다. 인성론에 깊은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는 역사학과 고전 학습의 부활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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