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화론 - 정봉주의 미래 한국 마스터플랜
정봉주.지승호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왠지 모를(?) 의무감에 산 책이지만, 이틀 만에 휘리릭 읽었습니다.
감옥에서의 고통스럽게 겪은 성찰을 알기 쉽고 유쾌한 언어로 풀어놓으셨습니다.
언제가 그분의 멋진 철학이 우리 삶에 스며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정치, 사회, 선거, 나꼼수, 감옥생활, 남북문제, 교육개혁, 언론개혁 등 많은 것을 다루고 있지만,
초등생 2자녀를 둔 입장에서 가장 공감가고 시급한 문제는 교육개혁이었습니다.
구구절절 공감하며, 역시 교육전문가이시구나 했습니다.
정봉주국민님(^^)을 생각하면 늘 웃음과 소통이 떠오릅니다.
언제가 웃음과 소통이 함께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 
(우리는 '우리끼리' 대화하는 데 너무 익숙해 있었다.) 99쪽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국은 강한 대한민국을 꿈꾸는 것 아닌가요? 국민의 삶을 책임져 주는 것이 진정으로 강한 것, 국방력이 강한 것은 협의의 개념이고. 유능하고 강한 아빠는 뭔가요? 아이들 공부 잘 시키고, 아이들한테 따뜻하고, 가족들이 싸우면 싸우지 말라고 하고 이런 게 강한 아빠 아닌가요? 저 집 엄청 쎄, 이러면 가족들이 다 격투기 선수인가요? 저 집 정말 대단한 집안이야, 하면 가족들이 사랑으로 똘똘 뭉쳐있고, 자기들끼리 안 싸우고, 서로 협조하고, 노력하고. 이러한 사회에 대한 상을 꿈꾸는 거잖아요. 어디 갈 때 할머니 꼭 모시고 다니고, 식사할 때도 할머니를 상석에 앉히고, 할머니한테 너무 잘해. 이게 강한 집안이죠.

(현대 교육의 키워드는 무한 경쟁이 아니라 '협업') 268쪽
세게적으로 가장 성공하고,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공부가 재밌어서 학교 가는 것이 즐겁다고 하는 핀란드 아이들은 선생님이 수학을 가르치나 봤더니 수학을 안 가르쳐요. 중요한 철학적 표현입니다. 수학을 공부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겁니다. 핀란드 교육철학은 이거예요.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수학 공부 하는 아이를 가르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수학을 아이가 소화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끝냅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든요. 이해했는지의 여부를 숙제를 통해서 점검해요.

(대한민국 교육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학대하는 교육) 269쪽
교실에서 시작한 것을 교실에서 끝내는 것이 완성 학습이거든요. 완성 학습이라는 표현은 내가 만든 거에요. 협력 합습이라는 표현도 내가 만든 거고요. 그러니까 시험을 봐서 시험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한 이 협력 학습과 완성 학습이 안 되는 거에요.

~ 교육은 본인이 원하는 주독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을 하게끔 유도해야 되는겁니다. 그 기본이 아이들에게 교실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우리는 수학 문제 풀고, 영어문제를 풀게 막 시켜요. 얘가 얼마 만큼 배웠는가 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이 전혀 없습니다. 유일하게 하는 것이 시험이거든요.
~ 핀란드에서 시험의 폐해를 교육학적으로 분석한 것이 있어요. 이게 중요한 철학인데요. 흔히 시험은 자유로운 경쟁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시험은 자유로운 경쟁이 아니라는 거예요. 시험은 규칙을 정해놓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애에게 유리해요. 수학적 재능을 가진 아이한테는 수학이 유리하죠. 공정한 게임이 아닙니다. 시험은 게임의 룰을 정해놓고 그 룰을 잘 받아들인 아이한테 유리한 구도입니다. 공부와 학습, 인성, 아이의 발달 이런 과정하고는 거리가 좀 먼 거죠.
그 다음에 시험에 나올 부분만 공부하고, 그 이상은 배우지 않습니다. 체육, 인성은 시험에 나오지 않으니까 공부하지 않습니다.
~ 그 다음에 시험 경쟁을 하면 정말 사회에 나가 살면서 필요한 실력은 길러지지 않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것만 하니까.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뭐냐 하면 시험 대비해서 하는 공부는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리는 겁니다.
~ 핀란드에서 주장하는 것은 잘 하는 사람들은 그냥 나둬도 잘한다는 거예요. 뒤처지는 아이들을 뒤처지지 않도록 잡아내는 것이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잘하는 사람들만 챙기고 뒤쳐진 사람들은 죽든 말든 귀찮으니까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 핀란드에서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얘가 우수한지, 열등한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발달 과정과 발달 분야가 다른 걸로 봐주는 거에요.
~ 협업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 창의성과 비판적 능력이에요. 창의성과 비판적 능력이 키워지면 아이들이 진보적 가치관을 갖는 거에요. 사회민주주의적 가치관을 갖는 거거든요. 이런 아이들이 커서 20,30대 되면 비판적 관점을 갖고 가게 되는 거죠.

(감옥이 나에게 준 수많은 것들) 343쪽~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자기를 세워주는 책을 정독하고, 몇 차례 읽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자기 사유의 근거로 만들어야 합니다. 많은 책을 읽을 시간은 없잖아요. 몇 가지 책을 정독하고 그걸 근거로 자기 사유를 해야해요. 자기 사유의 근거, 성찰의 근거로 삼아야 해요. 다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잇어요? 무슨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지도자는 지식이 많고 적음이 아니에요. 지도자는 '판단력'이에요. 지도자는 '결단력'이에요. 판단과 결단은 평상시에 자기 사유의 깊이가 있어야 해요. 자기 성찰이 있고 늘 고민의 깊이가 있어야만 결단과 판단력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겁니다. 지식이 많고 적음이 별로 소용없어요. 왜냐하면 이생은 평생 공부하는 거예요. 나보다 더 지식이 많은 학자들이 무수히 많잖아요. 그럼 그 사람들은 다 지도자가 되겠네요. 정치인이고, 지도자라고 하느 것은 판단의 문제고 결단의 문제라는 거예요. 그건 제 얘기가 아니라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을 관통하는 질서이고, 정신이에요. 지도자는 위기에 처했을 때 적확한 판단을 하는 것, 그리고 이 판단에 근거해서 국민의 삶을 앞에 두면서 냉철하고 과감한 결단을 하는 것이죠. 공부를 많이 할 수 없잖아요. 많이 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공부를 하면서 그것을 근그로 자기 사유의 깊이를 늘려가라. 그것을 근거로 해서 판단과 결단을 하라는 것을 배운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