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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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이어서 읽게된 책이 없습니다.

전작과 확연히 다른 등장인물들...

왠 로맨스소설?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와는 너무 다른 가정환경과 등장인물의 성격때문인지,

공감없이 줄거리따라 읽어내려간 소설이었습니다.

물론 내용이 재미는 있었으나, 마음을 울리는 뭔가는 없었다고나 할까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어른스럽고 짠한 동구랑은 너무 다른 혜나의 심리가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무지 사이가 좋지 않은 우리 아이들(딸,아들)과, 극히 무덤덤했던 나와 오빠사이가 생각나 더욱 공감이 안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이 좋은 오빠를 둔 여동생이 읽으면 이 소설은 재미있을까요?

왠지 동화같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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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파국적 위기를 맞았을 때 인간은 보통 네 단계의 감정을 거친다고 한다. 분노, 부정, 회피, 인정. 아빠가 이혼이라는 뻔뻔한 카드를 내밀었을 대 우리 가족의 반응은 각각의 단계를 대표했다. 나는 지구를 뒤엎을 기세로 분노했고, 작은오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부정했고, 큰오빠는 자기에게만은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회피했다. 당사자인 엄마만 오히려 모든 단계를 쉽게 뛰어넘어 담담하게 이혼을 받아들였다. 이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의 상태는 달라진 것이 없다.

 

214쪽

"그날 밤부터 엄마와 여동생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되었어. 참 이상하지. 좀더 일찍 그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이미 늦었는걸. 사람이 무언가를 깨달으려면 어떤 특정한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

 

325쪽

"난 수진씨가 이해되는데. 아무리 잘 버티는 사람이라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어떤 일이 있거든.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흔한 일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일격이 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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