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도서관 -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
장동석 지음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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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섭고도 냉철한 말 같습니다.

그동안 읽은 책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을 신중하게 골라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앞으로 읽을 책에 대한 밤길에 안내등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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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6 <김용석>
책이 쇠퇴기인 것만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만약 책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들려줄 만한 말이 많다는 것은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어요. 책의 죽음에 대해 논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시기일지도 모르는 책의 장점을 이용하고 그 헤택을 받을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발만 구를 일이 아니라 뭔가 할 일을 모색해야죠.

 

p.169 <박이문>
인간은 방대한 우주 안에서 고독하게 혼자 관찰하고,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결국 인간 자신을 포함한 우주 전체의 운명, 인간과 동물의 삶과 죽음, 문명, 생태계, 자연의 운명이 이제 인간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게 되었습니다.

 

p.308 <정진홍>종교학자
어떤 책을 평가하는 데는 그것이 되풀이해서 읽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더 분명한 척도는 없을 듯합니다. 소설은 특별히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되읽음' 또는 '되읽힘'보다 더 적절하게 소설을 평가할 준거는 없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합니다. '되읽음'을 충동하는 긴 여운, 끝내 그 여운을 지울수 없는 아련한 유혹을 내 안에서 일도록 하는 어떤 '처음 읽음'의 경험, 그리고 그것에 대한 회상, 그렇게 해서 어쩔수 없이 '되읽음' 속으로 들어가 침잠하는 일, 이러한 일련의 구조가 이른바 '고전'을 마침내 일컫게 하고, '고전 읽기'의 문화를 일군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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