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우주 - 세기의 책벌레들이 펼치는 책과 책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대화
움베르토 에코.장필리프 드 토낙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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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에 가까운 거장 2명이 쏟아내는 혜박함의 향연집이라고나 할까요?
광대한 知의 우주에 발가락 끝을 잠깐 넣었다 뺀 느낌입니다. 
하나를 일평생 추구하면 이런 경지에 이르겠지요.
아마 시간만 있으면 책 몆십권 정도는 뚝딱 만들어 낼 분위기입니다.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다면 글을 써라"였습니다. 불태워지지 않을 글을...
우리 아이들에게라도 전해질 수 있는 글을 끊임없이 써야 겠습니다.
그마저도 한세대 후엔 망각의 심연으로 가라앉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의 죽음 후에 나의 글을 본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혜안과 지혜를 지녔고,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 만큼 혁명적이었더라고 기록되지 않았다면 없었던것과 마찬가지 니까요.
공자, 예수,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그들의 기록하지 않았다면, 그들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였겠죠.
기록의 중요성, 책의 절대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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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9
카리에르)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책은 바퀴와도 같은 것입니다. 일단 한번 발명되고 나면, 더 이상의 발전이 불필요한 그런 것이라 할 수 있어요.

 

p.178
카리에르) 마치 우리가 통과하는 사건들이 우리를 변화시키듯, 독서가 행해질 때마다 책은 변화되는 법이죠. 위대한 책은 항상 살아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자라나고 늙어가되, 결코 죽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책을 비옥하게 만들고 변화시킵니다. 반면 흥미를 끌지 못하는 책들은 역사 옆으로 미끄러져 나가 사라져 버리죠.

 

p.206
카리에르) ~신앙이란 언제나 지식보다 강한 것이었죠. 우리는 이런 것들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통탄하기도 하지만, 세상이란 원래 그런 겁니다. 하지만 이런 삐뚤어진 가르침들이 세상 만물의 흐름을 뒤엎는다고 말한느 것은 지나친 걱정이에요. 아닙니다. 세상 만물은 항상 그것 자체일 뿐입니다.


p.260
카리에르) ~우리의 기억에서 나가게 되는 이 누군가, 우리의 역사책들과 우리의 대화들과 우리의 기념 행위들에서 조용히 추방되는 이 누군가는 결국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처럼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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