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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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달과 6펜스를 다시 한 번 읽게 되었습니다.그냥 막연히 줄거리만 기억이 나고, 별다른 감동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읽어가면서 역시 세월을 뛰어넘는 작품들은 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자신의 평탄한 삶을 버리고 이상을 향해 광인처럼 빠져듭니다. 어떻게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자신의 물고기가 물을 벗어나면 죽는 것처럼 자신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주위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갑니다.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살아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느냐?는 물음에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평탄한 삶을 아무런 불만없이 살아가고 있음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가족을 버리고 떠날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이 있더라도 양심때문에 달을 바라보기만 하고 6펜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달을 선택할 수 있는 엄청난 열정을 가진 소수가 우리 세상을 더 풍요롭게 변화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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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5
그와 관련하여 가장 헛갈렸던 문제는 바로 이 점이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대체로 자신을 속이는 말이다. 그 말은 아무도 자신의 기벽을 모르리라 생각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또한 기껏해야 자기가 이웃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낼 뿐이다. 자기가 속한 집단의 경향이 탈인습적이라면 세상 사람의 눈에 자신도 쉽사리 탈인습적으로 비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터무니없는 자존심을 가지게 된다. 위험 부담 없이 용기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문명인의 가장 뿌리 깊은 본능일 것이다.
~하지만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정말 전혀 상관않은 사내가 여기 있었다.
~"이것 보세요. 모두가 선생님 처럼 행동한다면 세상이 어찌 되겠습니까?"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군. 나처럼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줄 아오? 세상 사람 대부분은 그냥 평범하게 살면서도 전혀 불만이 없어요."

p.77
~나는, 양심이란 인간 공동체가 자기 보존을 위해 진화시켜 온 규칙을 개인 안에서 지키는 마음속의 파수꾼이라고 본다. 양심은 우리가 공동체의 법을 개뜨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경찰관이다. ~남의 칭찬을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간절하고, 남의 비난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여 우리는 스스로 적을 문안에 들여놓은 셈이다. 적은 자신의 주인인 사회의 이익을 위해 우리 안에서 잠들지 않고 늘감시하고 있다가, 우리에게 집단을 이탈하려는 욕망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냉큼 달려들어 분쇄해 버리고 만다. 양심은 사회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앞에 두라고 강요한다. 그것이야말로 개인을 전체 집단에 묶어두는 단단한 사슬이 된다. 그리하여 인간은 스스로 제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받아들인 집단의 이익을 따르게 됨으로써, 주인에게 매인 노예가 된느 것이다. ~ 그리고 양심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온갖 독설을 퍼붓는다. 왜냐하면 사회의 일원이 된 사람은 그런 사람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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