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책의 서두에 던져진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을까?" 라는 명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후에도, 그리고 살아가는 내내 고민해야 할 명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늘 나의 생각을 의심하고 의심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너무 일찍 "생각의 근원"에 대한 생각을 멈춰 버렸구나 하는 자기 반성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의심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 인문학 공부의 중요성, 국가의 역할 등 많은 단상들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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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을까?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의식세계'는 내가 태어났을 땐 분명 비어있었고 '내가 지금 생각하는 바'들도 내가 태어났을 땐 없던 것들이다. 각자 살아가며서 생각을 형성했고 의식세계를 채웠다.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게 생각하는 존재인 양 착각하기도 하지만, 일찍이 칸트가 지적했듯이 '생각하는 바에 관해서는 자유롭지 못한 존재'들이다. 나 또한 생각하는 존재이긴 하나 '지금 내가 생각하는 바'에 관해 자유로운 존재는 아닌데, 그럼에도 '내가 지금 생각하는 바'에 따라 살아간다.따라사 '지금 내가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은 자기성찰의 출발점이다.

p.22
 ~마르크스가 강조한 "한 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은 지배계급의 이념이다"라는 명제를 되돌아본다면, 내가 고집하는 내 생각은 내가 주체적으로 형성한 것이 아닐 때 필경 지배계급이 나에게 갖도록 요구한 것에 지나지 않음을 간파해야 한다. 쉽게 말해, 내가 갖고 있는 의식이어서 그것을 고집하며 살아가지만 나에게 그 의식을 갖도록 한 주체는 내가 아니라 지배세력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제도교육과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분석이 요구되는 까닭이 여기 있으며,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배력의 기획에 의한 일방적 세뇌와 주입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성찰을 하기 위해서는 폭넒은 독서와 토론, 직접적인 견문이 꼭 필요하다.

p.24
~"사람은 그때까지 읽은 책이다" 라는 말이 있다. 스페인의 한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모두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의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세계는 지극히 좁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감옥에 하나의 창이 나 있다. 놀랍게도 이 창은 모든 세계와 만나게 해준다. 바로 책이라는 이름의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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