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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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에게 히틀러의 시대가 얼마나 치욕적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씻지 못할, 아니 씻어내선 절대 안될 과거일것입니다. 
대대손손 자신들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곱씹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포기하게 만든 이 학살의 현장을 우리들도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히틀러나 그 추종자들이 명령하고 선도했지만, 그 일을 이루어 낸 것은 개개인이었습니다.
개개인의 암묵적 합의가 저지른 일이기에 더 아프고 비참합니다.
당하는 사람이나 군림하는 사람이나 같은 동물일수 밖에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고는 살아나가기 힘든,
그저 동물적인 생존의 욕구로 이어나가는 힘겨웠던 그들의 나날이 저까지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상황에 처하면 저도 그냥 하나의 동물로서 살것이기에,
인간이기를 포기할 것이 자명하기에 비참했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이와 유사한 일들이 지금도 쉼없이 일어나고 있기에, 
저 또한 비겁한 독일인들처럼 그 현장을 외면한 채 오욕의 나날을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픔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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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8
인간을 파괴하는 것은 창조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쉬운 일도, 간단한 일도 절대 아니지만 독일인, 당신들은 그 일에 성공했다. 당신들의 눈앞에 온순한 우리가 있다. 우리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반란 행위도, 도전적인 말도, 심판의 눈길조차 없을테니까.
~우리는 망가지고 패배했다. 이 수용소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해도, 마침내 우리의 식량을 마련하는 법을 배우고 고된 노동과 추위를 견디는 법을 배웠다 해도, 그리고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침대 위로 메나슈타를 들어올렸다. 우리는 죽을 나누었고 배고픔이라는 일상적인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리고 이제는 수치심이 우리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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