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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의 발견 - 한국인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김찬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의 생애를 연령, 성별 등의 관점에서 다각적인 시각으로 조명한 책입니다.
많은 글에서 공감을 느끼며 생각을 정리하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육아 문제, 청소년 문제, 취업 문제, 사회의 다양화, 가족간의 소통, 장년기, 노년기 등에 많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더불어 참고문헌과 인용구들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살아감에 있어서 객관화를 유지하는 것이 잘 살아가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만의 생각에 묻혀 주관적으로 살아가게 되면, 남에게 나의 사고방식을 강요하게 되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잘못됐다고 소통을 포기해 버리는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니까요.
삶을 객관화 하기위해선 통찰적이고 다양한 삶이 모습을 읽어내는 작업이 있어야 할텐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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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
사회심리학에 '의미 있는 타인(,sighificant other)'이라는 개념이 있다. 한 개인의 자기 평가에 강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서, 사회화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무심하게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자아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상대를 말한다. 그가 살아가는 모습이 자기의 인생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그의 과거와 현재에서 자신의 미래를 탐색할 수 있다면 의미있는 타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지 못하는 듯 보인다. 아무런 의미가 없고 관심도 생기지 않는 사람,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접촉만 하고 소통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남남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단절 속에서 아이들은 다부지게 성장하기 어렵다.
p.55
"30년 넘게 하버드대에서 가르치면서 많은 한국 학생을 접해 왔다. 한국 유학생들은 대체로 우수하지만 타인의 비판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비판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워야 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일단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아예 학습 의욕을 잃는 경우를 자주 봤다. 비판을 생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존중의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워드 가드너
p.185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여겨져 타인에 대한 긴장이 쉽게 느슨해집니다. 그래서 다른 사회적 관계에서라면 앞뒤를 다져가면서 삼갈 말들을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다. 공공장소에서라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자제할 폭언이나 폭력이 가정에서는 너무 쉽게 행사된다. 결혼 이전에 각자의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감정의 습관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부모들이 주고받으면서 자기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쳐 준 화법이 무의식적으로 재현된다. 가학과 피학이 실타래처럼 꼬이면서 대물림되는 복잡다기한 가족사가 끈질기게 지속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