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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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나와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나의 문제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삶의 의지를 다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만의 문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크고 힘든 것 같아서 점점 그 늪에 빠져 들때,
툭툭 떨쳐내고 각자 이렇게 길고 힘든 여행을 떠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세계1위라는 우리나라 자살율이 파바박 떨어질 것 같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자살방지 여행패키지를 무료로 실시하면 어떨까 하는 슬픈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불화와 억지로 해야 하는 학원 공부에 못이겨 호진이는 불량한(백수에다가 학력까지 안좋은)삼촌에게 가게되고, 삼촌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전거 여행에 참여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힘든 자전거 여행을 통해 자신의 가족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생각해 냅니다.
사회와 가정에서 불량하다고 점찍어버린 석기삼촌의 삶을 우리가 인정하고 박수쳐줄때,
각자 각자의 다양한 삶을 우리가 수용하고 격려해줄때,
공부가 전부가 아닌 사회가 될때,
그때가 되면 이런 건전한 자전거 여행이 더 널리 널리 퍼질것 같습니다.
이 책때문에 자전거 판매량이 늘지 않았을까요. 자전거를 타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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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77-
"아빠."
"빨리 말해라. 내 술잔에 거품이 없어지고 있다."
"아빠가 때린 데, 지금도 아파. 많이."
아빠 손자국은 지워졌지만 내 마음의 멍은 점점 어두운 색으로 바뀌고 있다. 어떻게라도 풀지 않으면 영영 없어지지 않을 얼룩으로 남을 것 같았다. 지금도 생각난다. 나를 향해 손을 치켜들던 아빠의 눈, 빨갛게 부어오르던 내 볼의 손자국, 내가 쓰레기처럼 느껴지던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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