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품절


극렬한 쟁 속에서 20대가 부딪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동기들끼리의 경쟁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는 이 싸움을 자신들끼리의 경쟁 즉 '세대 내 경쟁'이라고 인식하지만, 사실 그들의 싸움은 경쟁의 범위와 규칙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무한대의 경쟁 즉 '세대 간 경쟁'에 편입외어 있다. 대리가 되기를 희망하는 평직원이 과장이나 부장 혹은 국장이나 장관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데 그런 경쟁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고, 이것이 2007년판 승자 독식 게임의 특징이다. 승자 독식 게임의 특징은 이기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파란 20대가 관록으로 뭉친 40대와 50대를 무슨 수로 이길 수 있는가? 그것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뻔한 상황에서...-21쪽

하지만 자녀들의 경제적 독립은 갈수록 늦어지고 부모의 허리는 더욱 휘어져 가는 이 악순환을 언제까지나 반복할 순 없다. 이민을 떠나지 않는 이상, 개인이 이 구조적 문제를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사회적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승자독식의 룰 밖에 모르는 지금 20대가 그대로 기성세대로 편입되면 지금의 10대, 사시 말해 현재 '386'세대의 자녀들이 사회에 진출할 즈음 만날 세상은 훨씬 더 끔찍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성세대의 은퇴 이후를 부양해야할 세대가 지나치게 가난해진다는 사실은 굉장히 치명적이다. 한 나라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뭉텅뭉텅 깍아먹기 때문이다. 결국에 가서는, 은퇴했지만 꾀나 장수할 게 분명한 기성세대 자신의 목을 조르게 된다.-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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