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엄마로부터 양아버지로부터 지독한 학대와 멸시를 받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알았기에 거친 환경을 뚫고 찬란히 피어날 수 있었던,
콘스턴스였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던 소녀 클리어의 이야기입니다.
영국에서 흑인여성으로는 처음 판사직을 맡은 저자의 자서전적 소설입니다.
정상인이라고 볼 수 없는 폭력적이고 천박한 엄마 밑에서 거친 세월을 지내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자신을 지켜내는지 읽는 내내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온통 우주이자 신인 부모가 자신을 비하하고 내치고 심한 폭력을 행사하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무너져 버리고 자신을 하찮은 아이로 생각하고 망가진 인생을 살아나갈텐데,
클리어는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미래를 놓지 않고 꿋꿋하게 대항하며 버텨내 자신이 원하던 미래와 진짜이름을 손에 쥡니다.
아참 클리어의 인생에 큰 등불인 K선생님이 빼놓을 수 없군요..
클리어거 가장 힘들때 누군가 자신을 전적으로 지지해준다는 소중한 느낌을 알게 해주고,
자신의 소중함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소중한 선생님 이니까요.
책의 제일 앞장에도 K선생님께 이 책을 바친다는 헌사가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제일 소중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이 었습니다.
======================================================
p.427-<에필로그>
"네, 그래요. 대학으로 떠날 거예요. 그저 그 얘기를 엄마한테 하고 싶었어요."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림질에만 온통 마음을 쏟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말했으니 됐구나. 대학은 머리좋은 사람들만 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그래요. 아마 난 똑똑한가 봐요.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려고 온 건 아니에요. 내 짐을 모두 다른 곳에 맡겼다는 걸 알려 드리려고요. 다시는 서덜랜드 광장 19번지로 돌아갈 생각이 없으니까요."
~
"엄마는 내가 엄마를 미워하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엄마를 미워해요. 알고 있어요? 엄마 같은 사람은 아이를 낳으면 안되었던 거예요. 이것도 알아요? 옛날 그 콘스턴스는 전혀 나쁜 애가 아니었다는 것을 엄마도 언젠가 깨닫게 될 거라는 것 말이에요."
어머니는 킬킬거렸다. 어머니는 내게 당장 그 잘난 대학으로 꺼져 버리라고 하면서 다림질 판에 새로 다릴 옷을 올려놓았다.
"내가 언제나 바랐던 건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였어요. 날 미워하는 엄마가 아니라 사랑해주는 엄마."
~
이스트먼 아이들이 계단에 있었다.
"이름이 정말 콘스턴스야? 그 이름은 어디서 났어?"
나는 "그게 내 이름이야."하고 말했다.
"그런 게 어딨어? 클레어 잖아."
~"아니야. 출생증명서에 나와 있어. 내 이름은 콘스턴스야. 내 이름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이야."
나는 계단을 내려와 그 집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