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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한정판 썸머 에디션)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우정, 가정, 신뢰, 소통, 폭력]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사회와 내가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갖고 있고, 대중이 얼마나 여론에 휘둘리기 쉽고, 속이기 쉬운지, 그리고 진실을 알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은 타인과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은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어렵다는 것도. 그래서 가정에서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되는 잔잔한 반전에 혼자 추측하고, 뒤집고, 놀라고를 반복했다.
몰입감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흡입력있는 청소년 소설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제일 불쌍한 인물은 죽은 서은이가 아니라 아무도 곁에 없는 주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137쪽
서은은 대답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주연은 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 한숨 한 번에 주연은 자신이 너덜너덜해지고 망가지는 것 같았고, 서은이 당장이라도 떠날 것 같았다.
160쪽
"내가 너 믿어 준다고."
한순간이었다. 주연의 어깨가 들썩이더니 일그러진 얼굴 위로 눈물이 쏟아졌다. 코끝이 빨개져 우는 주연의 모습은 마치 엄마를 잃은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믿어 준다는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주연은 울음을 터트렸고 장 변호사는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깊은 고요 속에 오로지 주연의 울음소리만 구슬프게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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