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펼친 것은 말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였다.
승마용 말이 따로 있는지, 말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니, 프랑스에서의 승마 문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은 글쓴이가 오랜 취미 생활에 지겨워질 때쯤,
삶에 환기를 시켜줄 새로운 취미를 찾다가 우연히 승마 경험을 하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대담하게 첫 해외 외승 경험도 하게 되고, 큰 돈을 들여 장비를 구매하고,
국내 동호회에도 가입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은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다.
그 중에 좀 인상 깊었던 점은 프랑스에서는 말을 타고 있어도 도시의 교통 흐름에서 배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공원이 하도 넓어서 중간중간 차도가 나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말을 타다가 공원 속 차도를 건너야 할 때,
차 운전자와 말 운전자(?)가 눈으로 사인을 주고받고 목례를 하는 장면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동물과 함께 공존하는 삶에 익숙한 듯 보였고,
잠시 동물과 사람을 위해 기다려주는 배려심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취미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삶 + 무언가에 푹 빠져 몰입해 있는 상태
나는 아직 그런 취미를 못 찾아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때론 부럽기도 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몰입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쓴이는 계속 취미를 찾아 도전해보라고 권유한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다가 우연히 만날 수도 있다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했다.
부티와 함께 달렸던 그 베르사유 숲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시공간으로 남을 것 같다.
나도 살아가면서 저런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었던 문장.
한편으론 그런 잊을 수 없는 시공간의 추억이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다.
책 구성 중, 중간 중간에 승마에 관한 Tip이나 정보들을 넣어 환기시켜주는 것도 좋았다.
승마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눈여겨볼 만한 정보들이 담겨 있어서
직접 일타강사에게 쪽집게 강의를 받는 기분이랄까 ?! ㅎㅎ
책 리뷰를 마치며
승마라는 고급 취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나누어 준 글쓴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은 비록 고가의 취미를 즐길 여유가 없지만,
언젠가는 나도 글쓴이처럼 새로운 취미를 찾아 몰입해보고 싶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고, 나만의 특별한 취미를 찾아 도전해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도전의 첫 걸음이 되어 주었다.
이기심과 합리주의로 똘똘 뭉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과 공유하려
노력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놓치며 살아온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