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명언 필사 365 - 마음 챙김과 악필 교정을 동시에!
타타오(한치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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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5분 명언 필사 365
▪︎타타오(한치선)
▪︎동양북스

정자체를 따라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다 보니
이상하게도 마음보다 먼저 손이 기억을 불러왔다.

어릴 때 서예를 배우며 먹 냄새를 맡고,
붓끝에 온 신경을 모아 글자를 세우던 시간들.

상을 받아 부산 어린이대공원에 잠시 전시되었던 날,
학교 경필대회에서 이름이 불리던 순간까지,
정자체 몇 줄이 나를 그때의 나로 데려다 주었다.

처음 이 책의 글씨를 따라 쓸 때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어깨까지 괜히 긴장됐는데,
몇 장 넘기다 보니 신기하게도 손이 먼저 힘을 풀어버렸다.

글씨가 반듯해질수록 마음도 조금씩 고요해지는 느낌.
이 책이 말하는 ‘손으로 하는 명상’이
딱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이 책은 단순히 명언을 모아둔 필사책이 아니다.

저자 타타오는 모든 문장을 직접 정자체로 쓰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 QR코드로까지 연결해 두었다.

독자가 글씨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같이 쓰도록’ 이끌기 위해서다.
손과 뇌가 함께 움직일 때,
문장 속의 지혜가 진짜 내 것이 된다는 믿음이
책 곳곳에 스며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문장들은
읽을 때보다 쓸 때 더 깊이 다가온다.

“작은 것에 만족하라”
“마음이 이끌어가는 길을 따르라”
“고개를 들어 세상을 정면으로 보라” 같은 말들이
잉크를 타고 손끝으로 스며들며
하루의 태도까지 조금씩 바꿔 놓는다.

하루 5분,
정자체로 또박또박 한 문장을 쓰는 일.

그 사소한 루틴이 내 마음을 다시 정렬하고
오늘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어릴 적 글씨로 상을 받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펜을 들고 있다는 게
조금 뭉클하고, 또 참 다정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글씨를 고치는 책이 아니라,
조용히 마음의 자세를 바로 세워주는 책이다.

#도서제공
#이키다필사단
#동양북스
#하루5분명언필사

@dongyangbook
@ekida_library

☆동양북스에서 지원받아 이키다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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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
김진향 지음 / 다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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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
▪︎김진향
▪︎다반출판사

❝괜찮아. 오늘을 다 살았다면, 그걸로 충분해.❞

이 문장이 이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말해준다.

위로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조용한 허락에 가깝다.

저자는 아버지의 부고와 친한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연이어 겪으며 삶의 상실감을 마주한다.
여기에 자신의 건강 이상까지 겹치며,
죽음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그제야 저자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공부’하기 시작한다.

문학과 철학, 예술 속에서 죽음이
어떻게 이야기되어 왔는지를 따라가며 그는 묻는다.

죽음은 정말 두려움의 사건일까,
아니면 삶을 다시 붙잡게 만드는 질문일까.

책 속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죽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이야기를 배우는 일❞이라는 말이었다.

철학이 죽음을 배우는 일이라면,
문학은 죽음을 견디는 일이라는 문장도 오래 남는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삶을 더 잘 살라고 다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오늘 하루를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준다.

애도는 크게 울어야만 가능한 감정이 아니라,
누군가의 부재를 잊지 않으려는 조용한 태도라는 이야기 역시
마음에 깊이 남았다.

지치고,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운 날
오늘을 겨우 살아낸 것 같아 스스로가 못마땅한 날이라면
이 책이 조용히 옆에 앉아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해줄 것 같다.

오늘을 다 살았다면, 정말로 그걸로 충분하니까.

@gbb_mom 단단한맘
@water_liliesjin 수련
@davanbook 다반출판사

<단단한 맘_수련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서른아홉, 처음으로죽음을공부했습니다
#김진향 #다반출판사 #단단한맘.수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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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시 필사집
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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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이두헌
▪︎이은북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다섯손가락이라는 밴드는 내게 꽤 낯선 이름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가볍게, 기대 없이 펼쳤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넘기며 필사를 하다 보니
가사 속 문장들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이 노래… 아는데?”
무심코 흥얼거릴 수 있을 것 같은 구절들,
어디선가 분명히 들어본 기억이 있는 멜로디들이
글자로만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라는 제목처럼
정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건넨다.
우울한 날엔 뭘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저 “어떤 옷을 입을까?” 하고 묻는다.

그 질문이 참 좋았다.
우울함을 고치려 들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이두헌의 노래 가사들은
화려하지도, 과하게 감정을 몰아붙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오래 머문다.

필사하면서 몇 번이나 펜을 멈추게 됐고,
어떤 문장 앞에서는 괜히 숨을 한번 고르게 되기도 했다.
잘 쓰인 말은 이렇게 사람을 잠깐 멈춰 세운다는 걸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특히 좋았던 건
노래 가사 사이사이에 담긴 짧은 글들과 사진들이다.

무대 위의 음악인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시선이 느껴져서,
이 책이 더 따뜻하게 다가왔다.

‘노래’가 ‘시’가 되고,
그 시를 다시 손으로 따라 적는 이 과정이
생각보다 꽤 큰 위로가 되었다.

다섯손가락을 잘 몰랐던 나조차
아는 노래를 발견하며 반가워했고,
몰랐던 노래에서는
지금의 내 마음과 닮은 문장을 만났다.

아마 이 책은
특별히 힘든 날이 아니어도,
괜히 마음이 축 처지는 날에
책장 한 켠에서 꺼내 쓰기 좋은 책일 것이다.

@eeunbook
@jugansimsong
@dal.baragi

#도서제공
#주간심송필사챌린지
#이은북 #다섯손가락이두헌노래시
#우울한날엔어떤옷을입을까

☆이은북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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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축의 집 - 제3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 수상작!
미키 아키코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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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축의 집
▪︎미키 아키코 장편소설
▪︎문지원 옮김
▪︎블루홀6

책을 펼치기 전,
나는 먼저 『귀축』이라는 단어부터 찾아보았다.
❛야만적이고 잔인한 짓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 뜻을 알고 나니
책 표지에 적힌 문장이 조금 더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 집 악마는 엄마였다.❞

도대체,
얼마나 잔인한 일이 있었기에
‘엄마’라는 존재 앞에
이런 단어가 붙었을까.

그 질문 하나를 마음에 품은 채
조심스럽게 이야기에 들어갔다.

『귀축의 집』은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과정을
치밀하면서도 집요하게 쌓아 올린다.

사카키바라라는 탐정이 한 사람의 의뢰를 받고
진실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이어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 일로부터
이 사건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을 말하는 듯 보이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난 진술들,
말과 말 사이에 남겨진 침묵과 망설임.

사카키바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대단한 액션도, 과장된 추리도 없다.

다만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듣고,
기억해 둔다.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더 깊고 어두운 이야기로 변해간다.

그리고 독자는
탐정의 시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추리의 한가운데로 끌려 들어간다.

조용히 말을 건네는 방식인데도
이상하게 긴장감이 흐른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말, 그리고 말하지 않은 것들로
진실을 조립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차례차례 등장하는 관계자들의 증언,
그 말들 사이에 숨어 있는 미세한 균열과 모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사람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된다.

마지막에 다다르면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복선들이 하나씩 회수되며
묘하게 서늘한 쾌감을 남긴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이야기 미스터리라고 부를지도 모르겠지만,
단순히 그 범주에만 가두기엔 이야기가 너무 단단하다.

읽고 나면
사건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가족❜이라는 울타리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 안에서
어떻게 죽음이 고조되고, 침묵이 폭력이 되는지.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그 질문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blueholesix
@jugansimsong
@byeoriborimom

#귀축의집
#미키아키코
#블루홀6
#미스터리소설
#도서제공

✱블루홀6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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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고백
미키 아키코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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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자의 고백
▪︎미키 아키코 장편소설
▪︎문지원 옮김
▪︎블루홀6

증언을 하나씩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따라온다.

❛지금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정말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패자의 고백은
사건의 피해자인 아내와 아들의 메일로 시작한다.

이미 세상에 없는 이들의 말이
이야기의 문을 먼저 연다는 점부터
이 소설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사건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기억과 감정으로 쓰인 말들.

누군가는 단정적으로 말하고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책임을 피해 간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생각이 분주해진다.

이 사람의 말은 어딘가 걸리고,
저 사람의 말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의심스럽다.

증언들을 따라가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나도 모르게 추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이 흥미로운 건
단순히 범인을 맞히는 재미에만 있지 않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사람마다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말들 안에는
각자가 지키고 싶은 진실과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 함께 섞여 있다는 점이
읽는 내내 마음에 남는다.

읽을수록 확신은 흐려지고,
의심은 더 많아진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정답에 가까워진다기보다
오히려 더 깊은 질문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진실은 하나일까.
아니면, 모두가 조금씩 틀린 걸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분명 재미있게 읽히겠지만,
읽고 난 뒤 오래 남는 건
범인보다도
‘사람의 말’을 바라보게 만드는 여운일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하지만 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미스터리였다.


#패자의고백 #미키아키코 #블루홀6 #미스터리
#소설도서제공

@blueholesix
@jugansimsong
@byeoriborimom

블루홀6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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