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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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하노이에서 사파로 들어가는 슬리핑버스에서 피코 아이어(Pico Iyer)의 '결국 괜찮아질 겁니다'를 읽기 시작합니다. 도시에서의 번잡스러운 삶을 벗어나 자연 속에 숨으러 떠나는 행색에서 말입니다. 



여행을 오기 위해 여기저기 분산된 일을 서둘러야 마감해야 했지만 비행기에 탑승 전까지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나몰라라 이륙했습니다. 천년의 고도, 하노이에 내려서도 저지른 행위와 달리 불안한 속마음은 감출 수 없었지만 더욱 깊은 곳으로 침잠하려 듭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Aflame : Learning from Silence'로 소란한 세상을 뒤로 하고 마침내 도달한 생의 가장 명쾌한 진리를 위해 살고자 침묵 속으로 들어간 한 남자의 눈부신 회고록입니다.



지은이의 약력을 보면 이튼칼리지, 옥스퍼드대 수석 졸업, 하버드대 석사 학위에 인문학 명예 박사 학위까지 이 세상 엘리트 코스는 모조리 밟고 성공의 가도를 질주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캘리포니아 산불 화재로 집이 전소되면서  평생 일궜던 살림과  가진 것 모두를  잃게 됩니다. 또한 사랑하는 아버지마저 떠나보내면서 지워 내기 어려운 상실감을 겪게 됩니다.




험준한 절벽과 태평양이 맞닿은 캘리포니아 중주 해안, 빅서(Big Sur)의 수도원에서 은거하며, 침묵을 통해 슬픔과 두려움, 상실감과 세속적인 욕구와 맞서게 되는데 수도원에서의 경험과 고독과 영성에 대한 성찰을 이 책에서 회고하고 있습니다.



무신론자였던 저자가 봉사와 순명에 헌신하는 수도원 생활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더 깊은 자아를 갈망하는 이들을 위해 피정을 권합니다.



저자가 함께 하는 공동체는 카마돌리 수도회로 관상(침묵 속에서 진리나 신성을 깊이 느끼고 체험하는 영적 수행)을 중시하는데 종교다원주의에 가깝습니다.



저자 또한 달라이 라마, 글로벌리즘, 쿠바 혁명, 이슬람 신비주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



시인 이해인 수녀, 나태주 시인, 달라이 라마,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과 같은 유명인들의 추천글이 있지만 이에 현혹되지 말고 저자의 담백한 문체 속에 담긴 메시지를 천천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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