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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미술관 -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
김용임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5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행을 가면 들르는 곳이 미술관과 박물관인데 쫓기는 일정 탓에 작품을 느긋하게 즐기지 못하고 나오면 참 아쉽더라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이라는 신화에서 출간된 『썸타는 미술관』은 그림을 좋아하지만 미술관은 아직 낯선 분, 미술 교양수업을 듣고 싶은 학생, 저처럼 미술관, 박물관 관람을 즐기는 여행자, 아트테크에 관심 있는 그림 컬렉팅 초보 투자자, 이 책의 지은이처럼 아트디렉터, 갤러리스트, 도슨트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예술을 더 깊이 감상하고 싶은 모든 분들을 위해 열려 있는 책입니다.

여행지에 가기 전에 미리 살펴본다면 미술관에 가서 무엇을 봐야 할지 허둥되거나 전시물을 찾으러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꼭 봐야 하는 작품들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맘껏 즐긴 마음에 드는 작품을 현지에서 느긋하게 자세히 감상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펼쳐 봤으면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미술 작품들이 주로 유럽과 미국의 미술관에 소장된 서양화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미술 교과서나 그림집에서 봤을 만한 명작들을 해상도가 높은 큼직한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고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만 군더더기 없는 간략한 설명으로 그 이후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맡기는 점이 마음에 딱 들었습니다.
『썸타는 미술관』은 아트디렉터 김용임이 어떻게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게 됐는지를 고백하는 프롤로그부터 시작합니다. 20대 후반 어느 날 본 그림에 홀려 작가도 몰라, 작품명도 몰라 미술에 매료된 나머지 시간만 나면 미술관과 갤러리를 쏘다녔다고 합니다. 가슴을 울렁이게 한 작품은 손꼽을 수 없지만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2026) 전시회에서 군더더기 없는 영국 요크셔의 풍경을 봤을 때 지은이가 처연함으로 가슴이 울컥했다고 하는데 저도 작품을 보면서 그런 감동을 느껴 보고 싶어서 예술 관련 서적을 읽으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캔버스에 유채 작품으로 현재 영국 데이트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대작을 현지에서 보지 못한 점이 참 원통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분명히 그림 앞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이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이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과 너무나 일치하여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르누아르를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집 곳곳에는 달력이나 화보에서 스크랩한 르누아르의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고흐와 최근에 알게 된 에곤 실레의 작품까지 저와 취향이 비슷한 작품들을 이 책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서양미술사의 연대기와 박물관과 미술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미술관 실전 가이드는 앞으로 미술과 섬 탈 때 요긴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세계 이곳저곳의 미술관을 둘러 봤지만 여전히 가 볼 곳은 수두룩하네요. 각각의 미술관에 어떤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지만 대작을 눈앞에서 놓치는 안타깝고 애석한 일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선배와 '생일빵'으로 한 잔 걸치면서 선배로부터 지금 이 순간이 너의 '화양연화(花様年華)'가 되었으면 한다는 축하말을 들었는데 인생에서 생기 넘치고 화련한 젊은 날만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남은 시간을 허투로 보낼 수 없기에 다시금 사랑이라는 오묘한 마법과 같은 떨림을 그림과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