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컬러링 필사북 어린왕자 - 손을 쓰는 컬러링 필사가 뇌를 깨운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서상원 옮김 / starlogo(스타로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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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타로고에서 출간한 시니어 컬러링 필사북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어린 왕자를 받았습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나 더운 여름에 수박을 연상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한 색상(겉은 녹색인데 속은 빨간색)의 망토를 걸친 어린 왕자의 어깨 위에는 그의 금발 머리를 닮은 별과 달이 마치 품이 큰 옷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보라색 부츠에 다소 어울리지 않은 펜싱 칼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어린 왕자의 눈동자는 어디를 응시하고 있을까요?

 

저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에 매료된 나머지 내용은 읽어 보지 않은 채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이 책을 준 적이 있습니다. ‘어린 왕자의 삽화를 책의 저자, ‘앙투안 생택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Exupéry, 1900~1944)가 그렸다는 사실을 안 것도 정말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생택쥐페리는 국립파리미술학교, 에콜 드 보자르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다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시작하였고 어린 왕자작품 속 비행기 조종사도 지은이의 또 다른 자아가 반영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원서에 실린 40여 개의 삽화를 컬러링하면서 필사도 하며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데요. 컬러링과 필사를 동시에 수행하게 되면 뇌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기억력 감퇴가 심해지는 시니어들에게는 컬러링과 필사는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감성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시간이자, 나 자신과 조용히 마주하는 명상의 과정이 될 텐데요.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언어 처리 영역(측두엽)이 활성화되고, 손을 움직이는 운동 피질(전두엽)이 정교한 근육 조절 신호를 보내며, 색채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시각 피질(후두엽)이 바쁘게 작동해서 인지 기능 저하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어린 왕자하면 떠오르는 제일 인상적인 장면이 여우와의 만남입니다. ‘길들인다는 것은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린 왕자와 여우의 만나는 장면이 예뻐서 나만의 컬러링 필사를 한 번 시도해 봤습니다.



어린 왕자는 동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어린 왕자는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보다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은데 어린 왕자가 만나는 인연들(비행기 조종사, 여우, 장미, 뱀 등등)이 서로가 어떻게 마음을 주고 받으며 길들여지는가를 엿볼 수 있고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도 되새길 수 있습니다.


모든 어른들은 한때 어린아이였는데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들도 거의 없습니다. 생택쥐페리는 영혼의 단짝이라고 알려질 만큼 서로의 깊은 생각을 공유했던 작가,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헌사했다고 하는데요. 어린아이였을 때의 레옹 베르트에게라고 굳이 직설한 이유도 이 책이 마치 어린이를 위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과 상상력을 일지 않는 어른들을 토닥토닥 위로하기 위한 책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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