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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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몽테뉴의 수상록(Essais)에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책,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가 클래시카(CLASSICA)에서 최근 출간되었다. 미셀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는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이다. 수상록은 무려 책 세 권(107장)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몽테뉴가 다룬 핵심 주제 중 일부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몽테뉴는 프랑스에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야만적인 위그노 대학살 사건(1572년)이 일어났던 잔혹한 시대에 살았었다.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는 단 하나의 진리 때문에 어제의 친구였던 이들을 살해해 버리는 일은 자신이 가장 교양 있다며 확신에 찬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그토록 굳게 믿었기에 순간 미쳐버린 것일까.

 

몽테뉴는 시대의 광기 속에서 스스로 프랑스 ‘보르도’ 근교의 탑에 은둔한 채 ‘나는 무엇을 아는가? (Que sais-je?)’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하며 인간의 본성을 깊이 고찰하였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고도의 긴장과 강박을 버텨 내며 서로 갈등한다. ‘여당과 야당’,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남북 관계’,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청년 실업’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병목 현상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서 세대와 성별,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반목하며 끊임없이 저마다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난제를 안고 서로 대립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맹신하는 ‘이상적인 자아’ 문제가 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늘 쫓기듯 살아간다. 무엇이 우리를 각성 상태로 밀어 넣는지 그 배경과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계발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애쓴다. 우리가 하는 무조건적인 노력의 끝이 어디인지도 묻지도 않은 채 타인에 맞춰 맹목적으로 질주한다. 몽테뉴는 이를 정작 자기 자신이 되는 법을 망각한 정체성의 문제로 다룬다.



우리는 완벽해지기 위해 발버둥칠수록 인생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남보다 우월해지려는 욕망 때문에 우리는 자유를 잃는다. 타인의 신념에 맞춘 보여주기식의 삶은 결국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기에, 불확실한 미래를 통제하려는 헛된 수고에서 벗어날 때 우리의 삶은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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