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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존의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제 상황들이 연신 언론에서 조명된다. 본질적 가치 교환 기능을 하지 않았던 금이나 코인이 마치 화폐처럼 논해지고, 주택가격 상승률은 소득 상승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겠지만 부동산 가격은 실물 경제보다 고공으로 폭등한 지 오래다.
또한, 기축통화로서 지위가 크게 흔들리던 미 달러도 연준(연방준비제도)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찍어내고 있지만 달러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산업화가 성숙되면 빈부 격차는 점차 완화된다는 ‘쿠즈네츠 가설’은 종잇조각처럼 이미 산산조각 났다. 따라서 사회 곳곳에서 중산층은 몰락했고 복지국가의 토대는 무너져가고 있다.

이렇게 극도로 혼란스러운 현실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의 저자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답한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의 경제학은 뒤엎고 새로운 경제학으로 기술해야 하는가를 묻는다면, 저자는 작금의 현실이 일시적인 비정상 상태이기에 이러한 시기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상식과 학문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일침한다.

현대 주류 경제학이 지나치게 균형 이론과 수리적 모델에 치우쳐 있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돈의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물가, 환율, 금리)를 포함한 일련의 경제 현상들이 정상적이지 못한 것이 많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비정상적 상황이 왜 발생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경제사적, 화폐·금융론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거시경제학적 측면에서는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 빈부격차를 1980년대와 비교하고 미시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양적완화와 자산(부동산, 주식, 코인) 버블을 설명한다. 덧붙여서 AI 혁명에 대한 필자의 생각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1870년대 ‘재화의 가치는 노동이 아니라 한계 효용에서 나온다’는 한계혁명론이 경제학에서 부상하게 된 이유로는 마르크시즘과 과학적 사고의 확산을 들 수 있다. 한계혁명론자들은 경제학에서 정치적 가치 판단을 제거하고, 과학과 수치로 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원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고전경제학으로부터 미시경제학을 분리시켰고 미시경제학이 경제학에서 주류로 부상하였다.
미시경제학이 우리가 지금 실제 겪고 있는 경제 현상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수요·공급 곡선, 탄력성, 한계비용·한계수익, 효용 극대화 이론 등은 수많은 경제 현상을 입증하고 있으므로 기존의 경제학을 다시 잃어 볼 필요가 있다. 현대 주류 경제학(고전경제학을 제외한 신고전학파, 케인스 학파, 통화주의자를 한데 묶어 일컬음)이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저자는 경제학이 역사와 정치로부터 분리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경제사를 고찰해 보는 것이 현재의 혼란스러운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화폐·금융론을 토대로 화페, 금리, 환율을 살펴보며, 러·우 전쟁, 미국·이란 전쟁과 더불어 각국의 안보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경제학 관련 전작,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지금 당장 경제학≫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고, 대입 수능 사회탐구 영역 점유율 1위의 인기 강사였다는 점이다. 저자가 비록 경제학이 아닌 사회학 전공자지만 책의 전문성을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2009년 ‘KBS 최진기의 생존경제’는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올리며 경제 공부의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이해하기 힘든 수치, 도표와 그래프가 아닌 사례 중심으로, 어려운 경제 지식을 재미나고 맛깔나게 떠 먹여 주는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