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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씽킹 - 제멋대로 이어지는 생각의 루프에서 벗어나는 법
벳시 홈버그 지음, 윤효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자주 꾸는 꿈이 있다. 오늘도 여지없이 꾼 것은 바로 시험을 보는 꿈이다. 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의 시험은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
시험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 시간에 쫓겨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결국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한 채 꿈에서 깬다. 무슨 일을 하든 시간이 걸리고, 일을 잘 마치려면 워밍업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 생각은 많은데 실제 행동은 굼뜨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시작도 못한 채 자기 검열의 시간은 지속되고 사고는 과잉되고 스트레스 수치는 올라가고 시간에 쫓긴 채 불안한 마음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의 연속이다.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번역 출간한 『오버씽킹』은 나처럼 두려움과 자기비판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뇌과학적 인지 메커니즘 분야의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 벳시 홈버그(Betsy Holmberg)에 따르면, 우리가 자동적으로 연상하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결코 우리의 진정한 마음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생각들은 끊임없이 경고하고 과잉보호하려는 부모와 같은 것으로, 함께 보듬고 가기에는 정신적인 압박이 넘치는 지극히 괴로운 것이기에 이런 생각들을 규명하고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진전된 뇌 영상 연구로 인해서 인간의 사고에 관여하는 두 개의 신경망의 존재가 확인됐는데 하나는 ‘중앙 집행 네트워크(CEN: Cenral Executive Network)’이다. 우리가 무엇이든 간에 집중하게 될 때 활성화되는 신경망으로, 우리가 계획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한 업무가 완수되면 비활성화된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로 명명되는 것인데 온종일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관련되어 있다. DMN은 자동적이고 주기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설령 발생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또 다른 위협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DMN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읽으니 자식 걱정을 지나치게 하는 부모의 모습과 흡사하다.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낳고 자식의 일거수 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감시하려 든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부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기 비판을 하게 되어 있다며 부정적 생각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DMN을 잠재울 것을 이야기한다. 둘째 부에서는 과잉사고를 유발하는 주범들로 스트레스, 피로, 감정을 예로 든다. 마지막 부에서는 진정한 나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행동 가이드를 제시하는데 이를 실천하다 보면 자신의 트라우마를 조금씩 다뤄낼 수 있을 듯하다.
과잉사고, 자기 검열, 가짜 불안, 만성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삶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추천사가 앞표지 띠지에 써 있지만 이 책을 이해하면서 읽어 내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할 만큼 벅차서 저자가 제시한 ‘행동 가이드’부터 실천해 볼 것을 권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