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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19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조선일보> 주말판의 문화 칼럼에 연재되었던 음식 평론가 이용재의 『필름위의 만찬』이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최근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저자의 약력이 재미있다. 미국에서 건축 대학원을 졸업하고 애틀랜타의 건축 회사에서 일하는 어찌 보면 엘리트의 삶을 살아가는 이가 무료한 생활을 즐기기 위해 시작한 매주 토요일 1회차 영화 관람이 또 다른 직업으로 뛰어 넘은 사례이다.
어렸을 때 주말 밤이 되면 똘망똘망한 눈으로 <주말의 영화>를 부모님 옆에 앉아 보다가 잠이 들곤 했었다. 대부분 유명한 명작이었지만 사실 기억에 남은 것이라고는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나오는 테마 음악의 멜로디이고 영화의 시작과 끝이 도통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이후 문화부 기자인 친구를 따라서 개봉 영화를 보러 쫓아다니곤 했었지만 그때 본 영화의 장면들은 편린으로 흩어져 있어서 누군가가 제일 인상 깊게 본 영화를 꼽아 보라고 한다면 바로 말을 할 수가 없다.
『필름위의 만찬』에서 저자는 음식을 통해 영화를 기억하는 특별한 감상법을 소개한다. 음식이 화면, 곧 프레임(frame)에서 어떻게 배치되고 영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본 요리와 관련된 영화로는 ≪까모메 식당≫,≪리틀 포레스트≫, ≪라따뚜이≫, ≪음식 남녀≫ 등이 떠오르는데, 그 중 좋아하는 장면은 핀란드의 바닷가 어느 곳 일식당, ‘까모메’에서 ‘오니기리(주먹밥)’를 만드는 것이다. 아주 먼 타향에서 소울 푸드(soul food)를 소개하는 것이 이국적이면서 강렬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들은 대부분 보지 않은 터라 앞으로 한 편씩 보면서 눈여겨 볼 생각이다. 1982년 개봉작 ≪E.T≫에서부터 올해 1,600만 관중을 넘긴 ≪왕과 사는 남자≫까지 영화를 구성하는 데 음식의 역할과 비중은 상당하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초코파이를 먹다가 뱉어내는 송강호의 연기와 ‘초코파이’ 하나로 이어지는 따뜻한 정, ≪설국열차≫에서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바, ≪황해≫에서 한꺼번에 여러 장을 허겁지겁 집어 삼키던 하정우의 연기 등이 책을 보면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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