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님이 최근 21세기북스에서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이라는 신간을 출간하였다. 우선 책표지를 살펴보면 이리저리 길을 잃고 방황하는 마치 뇌 모양을 닮은 동선에 10개의 노드가 박혀 있는데 이는 반드시 확인하고 지나쳐야 할 표지판을 나타내는 듯하다.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긴장과 강박을 버텨 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병목 현상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서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반목하며 끊임없이 저마다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난제를 안고 살아가게끔 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예민해졌는지, 왜 늘 쫓기듯 살아가는지, 무엇이 우리를 끊임없이 각성 상태로 밀어 넣는지 그 배경과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 먼저라고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10가지 현상들을 다음과 같은 키워드(만성 울분, 도파민, 충동성, 청년 실업, 수면 경시, 외모 강박, 대면 기피, 정체성의 빈곤, 가짜 속 진짜 찾기 bullshit generator, 이분법의 함정)로 분류하여, 조각지고 상처난 마음을 토닥이는 심리 열쇠로 삼았다.
큰 문제를 보면서 작은 문제를 살펴보는 것은 ‘환원’이라고 하는 반면, 작은 문제를 보면서 큰 실마리를 찾는 것을 ‘트래킹’이라고 하는데 우리 마음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고 추적하며 미래의 활로를 찾고자 하는 것을 저자는 마음 트래킹(mind tracking)이라고 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답만을 좇아가는 데 몰두하고 있었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정의하는 일에 소홀하였다.
다가오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가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지금 내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상들에 대해서 스스로 정의해 보는 일이다.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세상이 아닌 나만의 언어로 정의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사고는 점점 AI를 닮아가며 더 이상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살아남기가 어려워진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정의하는 법을 알아야 존재론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인의 심리를 대표할 만한 10가지 주제를 키워드로 다루고 있는데 미래의 우리를 위해 필요한 마음을 추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