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 이야기 - 구마 겐고가 들려주는 일본 건축의 본질과 미래
구마 겐고 지음, 서동천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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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본의 현대적인 건축물이라고 한다면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는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마천루, 전통적인 건축물로는 사찰, 신사를 방문하면 볼 수 있는 목조 구조물, 미닫이문과 다다미를 제일 먼저 떠올렸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나라지만 건축물을 보면 닮은 듯하면서도 뭔가 닮지 않은 나라가 일본인데 최근 AK출판사에서 발간된 일본 건축 이야기를 읽으며 이웃 나라에 대한 내밀한 모습을 알아보고 싶었다.

 


책의 표지는 일본의 전통 가옥이 시원스레 자리잡고 있다. 여름에는 워낙 습한 지역이 많다 보니 층고가 높고 마루가 시원스레 뻗어 있다. 바람이 잘 통하도록 미닫이문도 큼직큼직한 게 낮잠을 즐기며 굴러 다녀도 될 만큼인데 우리의 시골 가옥과 많이 달라 보인다.


 

이 책의 부제는 구마 겐고가 들려주는 일본 건축의 본질과 미래이다. 저자 구마 겐고는 도쿄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의 특별교수,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이 책을 옮긴이, 서동천 교수도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아시아의 건축 및 도시사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첨단화된 건축 기술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는데 상당한 전공 지식을 요하는 일본의 건축사 원론이 처음부터 기술되고 있다. 일본 건축을 논하자면 20세기 모더니즘건축을 포함하여 일본 땅에 서 있는 모든 건물을 일본 건축이라고 보는 광의의 일본건축론과 모더니즘 수용 이전의 전통건축만으로 대상을 좁혀서 보는 협의의 일본건축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일본건축론을 집필하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지만 이 책에서 어떻게든 일본의 건축을 정의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더니즘의 거장이라고 칭송받는 르 코르뷔지에(1887~1965)와 미스 반 데 로에(1886~1969)를 강력하게 비판하였고, 이들보다 수년 먼저 공업화시대를 대표하는 철과 유리를 재료로 사용하여 실험적이고 도전적으로 작품 세계를 펼친 초기 모더니즘 건축의 리더, 브루노 타우트(1880~1939)가 조국 바이마르에서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 모더니즘 건축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시작으로 이 책의 일본 건축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본 건축사의 방점을 찍을 만큼 영향력을 미친(건축사를 양분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고 일본 건축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라이트, 후지이 코지, 호리구치, 요시다 이소야, 무라노 토고, 레이몬드 등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의 작품들은 변화하는 일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였으며 이들의 작품 세계에 담긴 사상들을 읽으면 일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장이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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