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문윤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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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5년도 사분기에는 나 자신으로 인해, 또한 가족을 위해 병원 문턱을 자주 넘나든 것 같습니다.

 

혈관 질환은 갑자기 찾아온다고 했던가요.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인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음을 일삼다 보니 쥐가 나거나 부종이 생기는 횟수가 꽤 늘더라고요. 그냥 가볍게 여겼더니 혈전이 발생, 결국 진료에 이어 시술을 받는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평소 혈압 조절이 안 돼서 수족 냉증, 편두통이 심했던 누이 또한 과로에다가 차가워진 날씨 탓으로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지더니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었고 다음 날 급히 전문의 시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응급실 병상이 마침 비어 있었고 의료진이 입실을 허락해 줘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보호자로서 침상을 반나절 지키고 있을 때도 의료진과 환자 측의 실랑이는 계속 이어지고 응급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 자체가 그다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는 권역외상센터에서 밤낮으로 매일 사투를 벌이는 중증외상 환자들을 치료하는 외상외과전문의 선생님이 쓴 수필입니다. 죽음의 끝에서 수많은 환자들의 삶을 되찾아주며 때로는 환자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용기와 희망에 관한 글을 저자는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의료에서는 환자의 혈압, 호흡, 맥박, 체온과 같은 바이탈 사인(Vital Sign: 활력 징후)이 흔들리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상황에서 제아무리 처치나 치료가 잘 되었다고 해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활력 징후와 관련된 전공으로는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의대생들이 제일 꺼려하는 전공이기도 한데요. 이 글의 저자 또한 바이탈과의 중요성을 아래와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매년 삼천여 명의 의사가 배출되어 왔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의료는 대혼란 상황에 빠져버렸고 멈추어버렸다. 매년 배출되는 의사 숫자보다 어떤 일을 하려는 의사가 나오는지 중요한 시점이다. 내가 면허를 처음 받은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동기가 소위 바이탈 과라고 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에 지원하였다. 사람들의 사소한 불편함부터 생명까지 함께 치료해야 하는 의사들의 역할 분담이 되어야 하기에 바이탈과 의사부터 다른 모든 과도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남들 쉴 때 일하고 싶어 하지 않고, 힘든 일을 멀리하는 시대상은 이곳 의료 분야에서도 팽배하게 되었다.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33~34, 문윤수, 나비의 활주로 2025.



2024년 초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와 관련한 이슈로 시작된 의료 대란은 가족 중 중증 환자 있는 국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야기했습니다.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에 반발한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응급 치료도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의 고통은 누가 기억하고 있는지요? 의료계와 정부, 압력 단체 등등의 토론회나 간담회는 연일 이어졌지만 유미의한 결실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의사의 수가 부족한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의대를 증원하려면 그 전에 해결되어야 하는 전제가 어찌나 많은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질 일인가요.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2022년에 개교되었듯이 바이털과를 중심으로 지방 거점 도시에 의과대학이 하나씩 순차적으로 만들어진다면 필수의료 확충 및 지역간 의료불균형 문제도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생각은 의료계의 현실을 멋모르고 말하는 실언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요.

 

물론 필수의료 분야, 지역의료 분야에 지원하는 입시생들은 기존의 의대와는 차별을 두고 법적 의무를 다할 것을 서약하고 정부는 이들이 사회에 공헌하는 전문의가 되는 데 투자 및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사람을 살리는 일에 말로 다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는 의사도 늘 텐데요.



 

넷플릭스 <중증의상센터>에서의 슈퍼히어로처럼 되기를 혹시 꿈꾸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매일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생명의 경건함을 알아야 하는 외과의를 희망하는 조카 녀석을 바라보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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