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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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손자병법에 대해 들어본 적은 많았으나 읽어 볼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어렸을 때 TV에서 즐겨 본 드라마의 제목이 내가 처음 접한 손자병법이었는데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들이 한결같이 손자병법과는 무관한 삼국지의 인물이었다니. 재미만 있다면 별 상관이 없었으려나.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69편으로 손자병법이 최근 출판되었다. 옮긴이 소준섭 선생님은 상하이 푸단대학교 국제관계학 박사로 오랫동안 중국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저서를 펴낸 분이다. 클래식 시리즈의 사마천 사기56, 논어, 도덕경, 십팔사략편역을 도맡았고, 정치, 경제, 역사, 인문, 경영 등에서의 저서 활동도 활발하다.

 

손자병법을 집대성한 손자(孫子)는 기원전 545년 경의 인물인데 오랜 세월이 흐른 작금에도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될 무엇이 있었던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서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손정의 등의 세계의 CEO들의 추천서이고, 일찍이 사기를 쓴 사마천, 이순신 장군 또한 이 책의 열렬한 독자였다고 한다. 이 책의 가장 권위 있는 주석서의 집필자도 삼국지의 조조였다니 병법서를 뛰어 넘어 인류 최고의 전략서라 할 만하다.

 


이 책은 읽기 어려운 고전을 단순히 번역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완독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텍스트를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47점의 희귀 명화를 국내 최초 수록하였고 원문의 울림도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한자 독음, 풀이를 수록했고 해석 또한 일일이 주를 달아 상당히 충실하다. 원문만 덩그러니 옮긴 것으로 그친 게 아니고 지난 2,500년간 입증된 불태법칙을 97가지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낸다. 따라서, 단순한 번역서가 아닌 제2의 창작물로 보는 것이 무방하다.

 


손자병법모공편에서 손자는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책략이라고 하였다. 손자병법은 그저 이기는 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초점을 둔다. 손자병법을 대표하는 명제가 바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곧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구절이다. 세상이 급변할수록,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되새겨야 할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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