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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고전(古典)이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의미한다. 고전은 인간적 삶의 가치와 의미를 풍요롭게 해 주는 위대한 유산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따라서 지성인이라면 한 번쯤은 고전 읽기에 도전을 해 볼 터이나 고전이 주는 감동의 깊이만큼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원문을 읽어내려면 상당한 고뇌와 숙고가 필요한데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철학의 정원」에서 지금까지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철학 고전 100권의 내용을 간략하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철학에 흥미를 지닌 입문자를 위해 집필된 책으로 철학서에 담긴 ‘철학자의 한마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폭을 넓혀 준다. 각각의 철학서는 총 여덞 개의 장으로 주제(인생, 인간, 세계, 정치와 사회, 언어, 과학과 방법, 공상적 세계관, 종교)별로 분류되어 있으며 원문의 난이도가 1에서 10(최고 난도)까지 표시되어 있다.

처음 장, ‘인생에 관한 사고’와 관련된 원서들이 비교적 난이도가 낮게 설정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명상록」을 제일 먼저 소개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Marcus Aurelius Antoninus, 121~180)는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대표적인 스토아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제국의 혼란과 전쟁 속에서도 철학적 성찰을 멈추지 않았으며 내면의 평정을 추구하며 명상록을 남겼다. 존 스튜어트 밀은 명상록을 ‘고대 정신이 낳은 최고의 윤리적 산물’이라 평하였으며 독일 시인 괴테도 이 책을 자주 읽었다고 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철학을 만나면 세계가 넓어지고 가능성으로 가득해진다’고 단언한다. 철학을 알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그만큼 트인다는 의미이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아를 성찰하려면 철학이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함을 느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서들을 읽어 보고 싶었으나 깜냥이 안 되어 그동안 주저했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 비록 요약된 일부 내용을 읽고 있지만 원문 읽기에도 조만간 도전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