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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5년 9월
평점 :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짧게나마 접한 동서양의 사상은 내 삶에서 발효되기 전에 후다닥 삼켜야 할 생식 같은 것이었다. 철학을 알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트인다고 하였지만, 공자와 소크라테스와 같은 성인들의 말을 이해하기에는 지식과 경험이 너무나도 미천하였기에 철학서 읽기에 도전하는 것 자체는 꽤 부담스러운 과제였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다면 철학원을 차린다(?)는 우스갯소리를 오죽하면 믿을 정도로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거나 앞으로 미칠 세계관을 탐험해 보고자 하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오늘 소개할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한 시대를 풍미한 27 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사유하며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서들을 읽어 보고 싶으나 책장을 넘기면 눈이 스르르 감기는 분들에게 이 책은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저자의 언어로 곱씹어서 소개해 주기 때문에 읽힘이 상당히 쉽고 이해하기 편하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은 하나의 학문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태도를 이끄는 살아 있는 실천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반복해서 읽고, 마음에 새기고, 자기만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도록 명언을 필사하는 공간을 책 곳곳에 두었다.

또한, 스스로의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질문과 기록란도 마련해 두었는데 철학에는 완벽한 정답이 없기에, 이 책을 읽고 기록하며 나만의 철학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한 소크라테스의 명언처럼 발전은 언제나 ‘나는 모른다’라는 자각에서 시작되므로 조금은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책을 읽어가다 보면 나와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이 열릴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