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런던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런던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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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프랑스에서 단기 연수를 받는 동안 때마침 선배가 LSE에서 학위 과정을 밟고 있어 런던을 일주일 동안 머문 적이 있었다.

 

파리에서 런던까지 유로스타를 타면 편했을 텐데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껴야겠다는 마음으로 저가항공을 고집했었고 이름도 들어 보지 못한 런던의 어느 공항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런던의 도심으로 향했었다.

 

어릴 때 영화에서나 봤던 빨간색 이층 버스보다 더 강렬했던 런던의 첫인상은 빌딩 숲에서 뿜어내는 전깃등으로 인한 낯익음이었다. 그동안 체류했던 유럽 도시의 밤은 필라멘트에서 발산하는 레몬빛 백열등으로 둘러싸여 좀처럼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였으나 런던은 한국처럼 형광 물질이 가득하여 도시다운 자유분방함을 느꼈다고 할까나. 태어나서부터 도시남이었던 나는 그당시 시끌벅적한 한국의 야밤이 몹시 그리웠나 보다.

 

런던은 처음이라 선배가 거처하는 곳까지 잘 도착할 수 있을까 우려도 되었지만 하도 여러 번 폈다 접었다 반복해서 꼬깃꼬깃해져버린 주소지와 종이지도를 의지 삼아 다음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파운드가 워낙 강세였던 시절, 런던의 물가는 살벌했었다. 선배 찬스 덕택에 숙박비는 한 푼 들지 않았으며 선배의 오이스터 카드로 이곳저곳을 유람했었고 남은 여행 경비로 값비싼 뮤지컬 공연(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을 볼 수 있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및 갤러리가 많아 여행자로 행복했었고 런던의 유명 건축물들을 보며 걷기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타블라라사의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2024/2025)20세기 말의 아날로그 여행 감성을 되살리기 충분한 타임머신이었다. 구글맵이 워낙 잘 되어 있는 오늘날 뭘 번잡스럽게 종이 지도를 들고 여행을 다니나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그림 틀을 짜는 데는 이런 대형 지도야말로 딱 안성맞춤이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할 거리(TO DO LIST), 봐야 할 곳(LANDMARK LIST), 그곳에서 해 보면 좋을 것(MUST DO ACTIVITIES LIST), 쇼핑할 거리(MUST BUYING LIST), 먹을 거리(MUST EAT LIST) 등에 Flag Stickers 100개를 다닥다닥 붙여 보자. 뭘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고 하는 독자들은 aiden TRAVEL NOTE를 우선 펼치셔라.


 

런던의 여행 일정과 감흥을 기록할 수 있는 메모 노트(Travel note)에 아낌없이 기록하면서 여행을 준비할 수도 있고 여행을 다녀와서의 후기도 남길 수 있다.


 

20 여년 전 대학 시절을 추억할 수 있었던 타임머신,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 앞으로 방문할 런던의 명소에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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