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돈은 남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평소 지론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등의 투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 자체가 물질의 종노릇을 하게 될 거라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 부모 중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무소유가 세상의 번뇌와 집착을 내려놓는 최선의 길이라 생각했었다.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정년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생겼고 내가 챙겨야 할 사람과 주변 환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세시대에 무엇을 하면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금융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보다 나일 텐데 더 늦기 전에 금융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금융책≫을 쓴 지은이 최정희는 <조세일보>를 거쳐 <이데일리>에서 거의 20년 동안 은행, 증권 등 금융 분야를 취재한 베테랑 경제 전문 기자이다. 이 책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을 다루고 있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금융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의 흐름을 알아야 하며, 거대한 패권국인 미국 연준을 이해해야 함을 처음 두 장에서 강조한다. 나머지 장에서는 금리, 환율, 주식·채권, 원자재와 가상자산, 연금에 대한 이슈를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나 같은 주린이(주식과 어린이: 주식 초보자)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등했던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무작정 뛰어 든 사람들의 다수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말만 믿고 경쟁적으로 투자한 뼈아픈 결과이다. 이제는 스스로 금융 문해력을 키워야 할 때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뜨금했던 것은 연금과 관련된 장이다. 국민연금만 알면 퇴직한 후에 ‘쪽박’을 찬다니.

각 장의 끝에 저자가 알려 주는 One Point Lesson에서도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혜안을 키울 수 있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합 관리하며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Individual Savings Account)에 대해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