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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의학 - 죽음에 맞선 인류의 경이로운 도전
야마모토 다케히토 지음, 서수지 옮김, 예병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수를 하고 있는 조카 녀석을 보면서 응원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야마모토 다케히토는 소화기 외과 전문의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가을, 교토대학교 의학부 캠퍼스를 걸으며 의학도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교토대는 노벨상을 무려 19명이나 배출한 일본의 명문대로 자유로운 학풍으로 유명합니다. 세계 의학을 바꾸어 놓은 수많은 연구가 이곳에서 계속되기에 세계 여러 나라 인재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의학부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주제를 중심으로 전작 ≪대단한 인체≫에 이어 ≪대단한 의학≫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장에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우리 신체 구조가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를, 둘째 장에서는 의학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약에 대해서, 셋째 장에서는 수술의 혁명을 일으킨 의사들의 생애를 외과 전문의인 저자의 시선에서 기술했고 넷째 장에서는 수술의 기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주위 환경에서 비롯되는 생명의 위협적인 요소(바이러스, 방사선, 일산화탄소, 신경독)를 다루고 있습니다.


‘의학’서적이라고 하니 전문용어가 남발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즐비할까 우려될 수 있겠지만 흥미로운 의학 이야기를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장벽을 없애고 싶은 마음으로 웹사이트에서 의료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SNS에서도 팔로워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열정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어 2023년에 출간하자 아마존 재팬 의학 분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관심이 가는 주제를 먼저 선별하여 읽어도 독서의 흐름에는 그다지 방해되지 않습니다. ‘놀라운 외과 의사들’에서는 백의의 천사라고 알려져 있는 간호사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의사가 아닌 간호사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꽤 인상적이어서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나이팅게일은 당시 ‘청결’이란 개념이 희박했던 의료 현장에서 환자 주위 환경을 위생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획기적인 발언을 했고, 호출종으로 환자가 간호사를 부를 수 있는 체계(nurse call)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으며 현대식 간호사 양성 학교도 최초로 열었습니다. 저서 ≪간호 노트≫는 오늘날에도 간호학 교재 필독서이며 간호사, 통계학자, 그리고 교육자로서 활동한 다재다능한 의료인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의학을 더욱 즐겁게 알아갈 수 있도록 4권의 책을 추천했는데 나이팅게일 평전(이바라키 타모츠, 군자출판사, 2016)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록에서는 ‘의학의 역사’를 초간단하게 실었는데 의학의 아버지라고 알려져 있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부터 에테르 증기를 사용하여 전신 마취법을 최초로 성공한 미국의 치과 의사, 윌리엄 모턴까지 의학이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했는지를 의학사 주요 인물들을 삽화와 함께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의학도를 꿈꾸는 중고등학생들, 의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교양으로 읽으면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