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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평점 :
‘음악의 역사’는 소소의책에서 출판된 ‘○○의 역사’ 교양서 시리즈의 신간으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음악사를 조망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음악의 역사를 단 한 권으로 축약하는 일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수박 겉 핥기 식일지라도 음악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책이기에 책장에 소장할 맛이 있습니다.
다수의 음악사 서적들이 서양(유럽)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로버트 필립(Robert Philip, 영국 BBC방송국 예술 프로듀서, 제3라디오 월드 서비스 프로그램 작가)은 ‘음악의 역사(A Little History of Music)’에서 아프리카 대륙, 아랍 문명권, 인도, 동아시아 음악을 다루고 있으며 장르에서도 클래식과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록과 재즈, 케이팝까지를 훑고 있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면 연대표로 음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책의 마지막 장에는 색인(찾아보기)이 있기에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책은 총 40개의 장으로 시대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 역사 속에서 음악의 변천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 장(chapter)의 시작을 알리는 삽화는 중심을 잡아줘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제 19장 ‘세계 마을’의 음악에서 우리나라 음악에 대한 언급이 살짝 있습니다만 최근 K-pop 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20세기 초 일본 제국에 침략당해 식민지가 된 한국은 1945년에 독립한 이후 남과 북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1970년대 이후로 남한 음악가들은 서양 음악계에서 눈에 띄는 위치에 올라서기 시작했고, 특히 바이올리니스트를 필두로 한 뮤지션들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산 재즈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음악과 서구 팝 음악을 혼합한 음악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90년대에는 팝에서 레게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향이 뒤섞인 ‘케이팝K-pop’이 한국 음악 클럽에서 생겨나 주요한 상업적 장르로 부상했다. 한국 팝 스타의 공연을 공들여 촬영한 영상물이 여러 언어로 변역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2012년 한국 팝 스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비디오가 되면서 많은 패러디 영상을 낳았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의 고정관념 사이의 상호작용을 영리하게 이용한 강남 스타일은 이미 그 자체로 케이팝의 의식적 패러디였다.(369~370쪽)”
이 책은 400여 페이지로 무게도 내용도 꽤 무겁지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음악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