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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대니엘 오프리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평점 :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있어도 그 사고를 순순히 인정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의 저자, 대니엘 오프리(Denielle Ofri) 박사는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현역 내과 의사인데 오늘 소개할 도서,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에서 의료 실수와 환자의 안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원인 중에서 의료 실수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믿기 힘든 일이지만, 영국의 한 의학전문저널, British Medical Journal(2016)에서는 미국인의 사망 원인으로 의료 과실을 세 번째로 꼽았다.

사망 사건에 대한 의료 과실을 환자의 가족들이 입증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의료 소송에서 병원 과실이 인정된 판례를 찾아가며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고 요원한 길이다.
살아가며 예기치 않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될 때 환자는 질병을 치유하는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의사의 지식 부족으로 인한 오진이나 부주의로 인한 실수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면 의료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의료 실수가 의사 개인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의료 시스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인데 저자는 의료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언한다.

현역 의사가 의학계의 진상을 불특정 다수에게 드러내는 일은 대단한 용기이다. 치료자(의사, 간호사, 연구자, 관리자)와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광범위한 인터뷰, 저자의 전문적 임상 경험, 최근 의료 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은 기술되었다. 책의 주에서 참고 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의 글과 책은 미국 여러 의과 대학과 레지던트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하니 한 번은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페이지수가 532쪽에 이르고 전문적인 내용의 글이라 선뜻 읽기 망설여지겠지만, ‘뉴욕 타임스’의 한 줄 평을 믿어 보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