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 - 주기율표에 숨겨진 우리 주변의 신기한 비밀들
표트르 발치트 외 지음, 리사 카진스카야 그림, 이경아 옮김, 이황기 감수 / 미디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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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화학 수업은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수업에 들어오시면 무작위로 전날 학습한 내용을 질의하시고 대답을 잘 못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보리타작(?)을 시연하셨는데요.

 

쉬는 시간에 바로 전 수업이 진행되었던 교실 친구에게 달려가서 오늘의 질문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무조건 암기하는 각성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래서일까 그나마 머리에 남아 있는 주기율표 원소는 '칼카나마알아철...'이었습니다.

 

화학 원소들을 재미나게 소개해 주는 수업이었더라면 생활 속에서 화학 지식들이 얼마나 유용하게 접목되는지 이해할 수 있고 배우는 것도 즐거웠을 텐데 시험 문제 하나 더 맞히기 위해 원자 결합 공식만 주구장창 외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는 게 참 씁쓸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인데요. 러시아 화학 선생님들의 공저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화학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러시아 작가 선생님의 삽화도 흥미롭게 실려 있습니다.

 

새로운 화학 원소가 하나둘씩 더 발견됨에 따라 멘델레예프(Mendeleev 1834~1907)가 고안한 주기율표도 계속 갱신되고 있는데 학교 다녔을 때 외웠던 것과 뭔가 달라 살짝 멘붕이 왔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주기율표에 숨겨진 우리 주변의 신기한 비밀들인데요. 원소 주기율표에 있는 no 1. 수소(Hydrogen)부터 탐험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수소는 우주 대폭발(Big Bang) 이후 가장 먼저 형성된 원자인데 산소와 결합하여 물을 형성합니다. 모든 물질은 차가워지면 수축을 하지만, 물은 오히려 얼 때 팽창을 합니다. 팽창한 얼음이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표면에 뜨게 되고 물속 생물들이 겨울을 날 수 있다는 것.

 

이밖에도 집에서 슬라임 만들기, 알아두면 좋은 세탁법, 립스틱과 크림, 메니큐어 지우는 방법,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양파 요리 팁, 향수, 불소와 치아 등 화학과 결부되어 있는 생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흥미가는 글부터 읽어 간다면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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