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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 현대미술
데이비드 홉킨스 지음, 강선아 옮김 / 미진사 / 2025년 5월
평점 :
대학에 입학하고서 1학년 교양 과목으로 ‘현대 미술의 이해’를 수강하였다.
과 친구와 과제를 하기 위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처음 방문하였고 작품을 보고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몰라 무지 난감했던 기억이 문뜩 떠오른다. 막걸리 한 병을 나눠 마시고 서울랜드 불꽃놀이를 보며 허탈했던 마음을 안드로메다로 떠나보내고 보고서도 제출 기한 마감일에서야 ‘억지춘향’으로 써다 제출했다.
오늘은 데이비드 홉킨스(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 미술사) 교수가 2018년에 집필하였고,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한 강선아 교수가 번역한 ‘현대 미술’이론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본서에서는 1945년부터 2017년까지의 현대 미술 작품을 시간 순서대로 소개하고 미술사뿐만 아니라 작품이 탄생하던 시기의 중요한 정치·경제적 배경과 더불어 작품 창작과 해석에 영향을 주는 사상적 설명도 제공하기 때문에 현대사 지식도 함께 함양할 수 있다. 상당히 빡빡한 원고이기에 현대 미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읽고 소화해 내기에는 큰 부담이 가지만 마음에 가고 눈이 가는 ‘작품’을 중심으로 훑어보면서 매일 조금씩 아껴 가며 읽어 보자.

목차는 다음과 같다.

본서는 작가와 작품, 동일한 작품에 대한 다양한 비평적 해석을 곱씹는 재미와 시대별 주요 전시, 갤러리와 딜러의 역할도 알 수 있는 ‘현대 미술’ 원론서의 역할을 대표한다.
본 번역서의 표지가 상당히 강렬한데 캐나다 출신의 예술가, 캐실스(Cassils)의 <광고(뱅글리스에 대한 오마주) Advertisement(Homage to Benglis)> 작품이다. 근육질에 하얀 속옷을 착용한 모델이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적인 얼굴을 하고 있기에 성 정체성이 모호하여 아름답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기묘하고 도발적이다. 본 작품의 작가가 성별 비순응자에 트랜스 남성이기에 성을 이분적으로 나누지 않으며 2000년대 젠더 정체성의 변화 가능성을 작품에 투영하였다고 한다.

현대 미술은 난해한 작품이 넘쳐 나서 작가의 창작 의도를 찾으려면 머리에 쥐가 나기 일쑤였다. 고로 이해를 포기한 적이 많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작품을 읽어내는 재미가 쏠쏠하기 희망한다.
원고 마지막에 각 장의 주석, 연표, 갤러리, 도판 목록, 도판 판권, 색인이 실려 있어 신뢰감도 더하기에 한 권 소장할 가치가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