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위로가 당신의 위로가 되길 - 치유예술작가협회 12인의 이야기
금선미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누구든 위로 받기 원하며 반대로 위로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어렸을 때는 상처 많은 이들 곁에 머물기가 참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 말주변이 없기도 했지만 도와주고는 싶어도 끝까지 함께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이중성으로 인해 차라리 침묵을 택했었다.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어쭙잖은 말보다는 때로는 조용히 곁에서 함께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고 무관심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할 때도 있다. 함께하는 자로 살고자 각계 전문가들이 쓴 글을 읽기로 했다.
이 글은 12명의 저자들의 각자의 이야기를 ‘위로’라는 주제 하에 에세이로 엮었다. 이들은 모두 치유예술작가협회(Healing Artist Association, HAA) 소속으로 그림과 글을 통해 치유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전파하고 있으며 서양화가, 상담심리사, 미술치료사, 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연구하며 나누고 있다.

위로하는 사람이라면 위로를 받는 사람보다 삶이 여유롭고 상황이 더 나을 거라고 대개는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도 누구보다 위로를 받고 살았어야 했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일련의 창작 과정을 통해 내면의 풍요를 경험하고 자신과 타인을 치유하는 예술 방법을 찾는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을 끔찍하게 두려워했던 금선미 작가의 글을 읽으며 상당한 동질감에 키득거리며 위로를 얻었고, 포르티아 넬슨(Portia Nelson, 1920~2001,미국 가수, 싱어송라이터, 배우, 시인...)의 ‘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을 인용한 박건우 작가의 글, ‘답장은 하지 않았다’와 백지상 작가의 ‘배반의 장미’를 읽으며 관계지향적 삶을 추구하며 호구의 삶을 자처했던 자화상을 바라보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