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떤 여자가 왔었다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24
조산 라 밸리 지음, 현혜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위구르 소녀의 조용한 꿈 이야기
어떤 여자가 왔었다.

어떤 여자가 왔었다, 책의 제목도 묘한 끌림이 있지만
표지부터 몽환적인 느낌으로 만나고 싶은 글이었어요.
내 지능을 알아봐 준 단 한 사람, 어떤 여자가 왔었다. 를 펼쳐봅니다.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닮은 꼴의 역사 속에서
개인의 꿈과 삶을 보장받지 못하는 소수 민족의 삶이 담겨있어요.
희망도 꿈도 생각지 못하고 내려놓거나 그 순리에 따라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알아도
주장을 펼칠 수 없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조산라 밸리작가가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를 여행하다가 자신에게 복숭아를 건네는
위구르 소녀를 만나 소녀의 집을 방문해 전통 공예가인 할아버지를 만난 뒤
위구르 문화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위구르 소녀가 빼앗긴 꿈과 자유를 안타까워하며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던 우리나라의 청춘의 모습을 위구르 소녀를 보며
꿈, 희망이 삶이 없는 모습을 보며 누구든지 자신의 꿈을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떤 여자가 왔었다,를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시장에서 복숭아를 파는 14살 소녀 메리걸
학교를 가야 하는 나이에 집을 떠난 오빠를 대신해 시장에 나가 가장의 노릇을 하는 어느 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뿔 모양의 바구니를 외국인 관광객 부인이 비싼 값으로 사가며
3주 뒤에 다시 올 테니 바구니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며 다음을 기약하는데요.
아버지가 시키는 일들, 삶에 대해 무의미하며 집에만 갇혀 있는 엄마, 집을 벗어나버린 오빠
자신을 따르는 동생, 유일하게 할아버지와의 함께하는 시간들
혼자만의 꿈,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인 안타까움이 보였어요.
이런 메메걸의 재능을 알아보는 어떤 여자분으로 인해 생각이 달라지며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일어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