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의 슬픔 - 근대의 문턱에서 좌절한 중국 문명을 반성하다
샤오젠성 지음, 조경희 외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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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지방은 그 지형 특성상 전제 통일 국가가 등장하기 힘들고, (물론 로마라는 예외가 있다) 도시국가 위주의 상업활동이 발달한다. 상업문화는 지역민들의 자립심, 독립심, 경쟁심을 고취시켜 공화제 탄생에 일조. 반면 거대한 내륙지방은 해양이라는 지형적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정복전쟁이 용이하다. 무역보다는 전쟁이 활발해지고 이는 곧 거대한 통일 제국 등장으로 이어진다. 내륙 특성상 농경문화가 발달하며 농경문화는 안정적. 가부장제. 순종적인 성향-> 전제 군주제 체재 적합해진다. 서양은 로마의 경우를 제외하고 역사상 대다수 국가들이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경쟁, 대립하며 발전. 제후국들이 대립하는 봉건사회에서는 이데올로기보다 현실직시의 실용주의, 적극적 인재등용, 사상의 다양화, 역동성과 개방성이 특징. 이는 훗날 자유주의로 이어진다. 반면 통일 전제국은 경쟁상대국이 없기 때문에 역동성과 개방성이 더뎌짐.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


저자는 진, 한, 원, 명, 청과 같은 통일전제국의 경직성을 비판. 반면 역동적인 춘추전국시대, 남송시대를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분봉제(봉건) 사회의 역동성이 오히려 문명의 발전을 촉발시킨다고 주장. 유럽과 일본이 봉건사회였다는 것을 미뤄볼 때 상당히 의미있는 이야기다.


한국이 근대까지 뚜렷한 발전을 하지 못했던 것은. 중국처럼 너무 이른 시기에 봉건사회가 끝나고 중앙집권국가가 등장했다는 것. 또 주변국인 중국이 너무나 거대하고 막강한 통일국가였다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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