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살아가기 - 창조적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유쾌한 대담
KT&G 상상마당 열린포럼 지음 / 상상마당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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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살아가기. 얼마나 가슴 떨리는 말인가. 나는 음악가 혹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있는 만큼 예술가로 살아가는 그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현실적인 면에서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동감가는 글귀를 보면 기뻤다. 보통 장난으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났을때 두 사람이 하는 대화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열정이 다른 것이다. 그의 고뇌와 처절함 혹은 필사적인 삶의 기어가기가 피부로 느껴질때 비로소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해 보았다. 충고는 각각 달랐다. 재능이라 느껴지지 않으면 때려쳐라. 재능보다는 노력이다. 등등.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 받아 들이지만 때려치라는 것이 그리 시큰둥하게 느껴졌던 것은 물론 아니다. 가슴에 콱콱 제대로 박혔어. 예술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들이 많다. 많은 충고를 들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질문. 답변. 청중들과의 대화. 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도. 나는 예술가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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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밥벌이 - 자신의 일을 즐기며 사는 17인의 열정 토크
홍희선, 김대욱 지음 / 넥서스BOOKS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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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을 즐기며 사는 17인의 열정 토크. 시인 김경주. 토론은 파티 같은 거죠. 생의 순간을 주술을 건 언어로 달래며 풀고 싶은 거죠. 무의미해지려는 순간과의 싸움. 무의미해지지 않기 위해 계속 싸우는 거죠. 작가는 언어라는 자연. 언어로 만들어진 생태계 속에 사는 거구요.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제가 살아온 기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삶은 너무 다양한거 같아요. 나선계단의 앨리스. 인간은 되고 싶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틀림없이 될 수 있다. 도중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포토그래퍼 전소연. 당신은 간절히 원합니까.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다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 명백해지지 않을까요. 라퍼커션 리더. 전호영. 저는 세상 사람들이 사는 대로 생각해버리는 삶이 아닌 생각한대로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 인생을 돌이켜 봤을때 행복하더라. 뭔가를 망설이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보세요. 세상은 비주류들이 이끌어 간다는 말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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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김별아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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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후미코. 열애 안의 박열은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 운동가 박열이다. 국사 교과서에서나 잠시나마 만나보았던 박열. 그 독립 운동가의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맥박치게 울리기도 하고 잔잔하게 울리기도 하였다. 박열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 그녀는 핏줄들의 멸시와 학대를 받으며 간신히 살아나가다 이윽고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죽음 뒤에 그녀에게 남는 것이 오직 허무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그녀는 살아남아 핏줄들에게 복수하리라 결심한다. 일본의 지배아래. 한 소년은 허무와 모닥불처럼 타오르는 결의를 품었고 한 소녀는 자기 자신의 존재성을 갈망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박열을 만난 그 날 밤. 후미코는 기다려온 그 것이 눈 앞에 도래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인이자 박열의 단 한명뿐인 영혼의 동지. 두 사람은 같은 미래를 보고 있는 독립 운동가였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사랑. 비난과 멸시를 받을 것임을 알면서도 꿋꿋하였던 두 사람이 나에게도 느껴져 왔다. 살아남고자 하였던 후미코와 죽고자 하였던 박열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단 몇장의 사진과 기록 밖에 남아있지 않다. 목숨보다 뜨거웠던 두 사람의 열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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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신달자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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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신 아버지께 선물 받은 책이다. 책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세상의 아내들에게. 남편들에게. 그리고 아들딸들에게 전하는 희망과 감동의 에세이. 나는 오랜만에 선물 받은 책을 가지고 내 방으로 돌아와 겉표지를 모두 벗기고 한장 한장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난 늘 책을 선물받고 싶은 사람이었다. 누군가 선물로 무엇을 줄까. 하고 물을때면 이미 정해져 있던 그 것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난감하던 사람이었다. 왜 우리들은 책을 선물 받고 그 것을 선물하는 것에 그토록 거부감이 있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버지는 책을 선물 하시곤 하셨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고 나는 지금 껏 학생 때 한번 그리고 지금 단 두번 아버지께 책을 선물 받아 보았다. 물론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중고 책 방에 들려 갖고 싶은 책을 마음껏 사주시는 분이었다. 언젠가 선물받은 새 책을 누군가 훔쳐가 어찌나 화가 났던지 분개했던 일이 생각난다. 어쨌든 이 책은 내게 초입부터 그런 향수를 느끼게 했던 책이었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 눈 앞에 있어도 그 것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은 모두 다르다. 그 책의 구절이 사람 마다 각각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강도는 서로 다르다. 좋은 책이라고 극찬해도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그러할 수 있겠느냐만은. 이 책은 결국 나를 울리고 말았다. 난. 감정이 똑부러진 여자는 아니다. 감추는 일에 익숙하며 남을 무시하는 일에도 익숙하다. 어리숙한 동정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남의 일에 말려드는 것을 종종 꺼린다. 그렇게 누군가는 가지고 있는 고독과 슬픔을 그 것도 가족이 가지고 있는 고독과 슬픔을 때때로 모르는 천치 같은 여자였다.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결코 이 책 안의 부모들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들은 살아가고 있다는 것 우리 자식들은 그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나는 아버지들의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라는 주장을 거부하는 여자다. 결혼해서도 그 것은 변함 없을 것이다. 애정을 표현하고 사랑을 내뱉고 포옹하는 것이 당신이 말하는 애정이다. 하다 못해 무뚝뚝한 한 아버지가 지금껏 한번도 하지 않으셨던 저 애정의 문구가 박힌 책을 선물로 건내는 그 센스만큼은 발휘해도 좋지 않을까 웃으며 생각하는 바이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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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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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었던 아이. 모모. 자신의 이야기를 고집하려고도 그 사람을 비난하려고도 하지 않았던 아이. 사람들이 모두 시간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서글퍼 했지만 유일하게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았던 아이. 아직도 기억나는게 모모가 말하는 인형을 옆에 두고 어떻게든 놀아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인형을 선물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 인형의 모습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작은 관심이지 않을까. 잠자코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었던 아이. 모모. 왠지 나조차 모모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남의 말을 들어줄 수는 있다. 하지만 잠자코 들어주는 일은 참 힘들다. 내 감상이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여유를 찾으라는 작가의 충고를 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한가지 더. 과거가 없고 현재가 없는 당신의 삶을 모모는 미래라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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