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책 이야기

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20년 동안 출판계에 있었던 마음산책 대표의 편집자 분투기.
그야말로 편집자 의식과 출판의 어려움과 그 극복방안에 대한 분투기가 담겨 있다.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쓴 실질적인 편집자의 지도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접하고 다시 편집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아직 뚜렷한 길이 떠오르지 않는다.

편집자는 세상을 보는 눈으로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기획도 편집도 디자인도 홍보도 모두 한권의 책이 하나의 세상이다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도 보았다.

더불어 기획의 중요성, 저자와의 관계, 디자이너와의 소통 및 디자인 감각에 대한 이론도 펼쳐보인다. 실질적인 편집 방법론에 대한 책이 아닌 편집자의 마인드를 갖게해주는 책으로서 실무는 현장에서, 마인드는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원칙이 세워졌다.

그러나 전반부에 박진감 넘치는 표현과 내용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책이 지루해지는 감이 없지 않았으며 내용면에서도 약간씩 진부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책에 줄치고 여기저기 낙서하고 그림까지 그려가며 내 책으로 소화했고, 편집자로 자리잡았을 때 사무실 책장에 꽂아놓고 심심찮게 펴볼 것 같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