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이 희망일 수 있는 이유는 나 자신도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를 신뢰합니다. 그게 제가 여기 있는 이유입니다. 배트맨에게 우릴 구할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우리를 구할 능력이 있음을 그가 믿어 주기 때문이죠. 그가 슈퍼히어로인 것은 그의 시선이 우리 안의 영웅의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범죄는 그 손길이 닿은 모든 것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떠난다.흉터를 남기고 죽음을 불러오며, 마음과 영혼을 파멸시킨다.그리고 종국에는 절망만을 남긴다.
마커스, 이건 네 모습이 아니다.이럴 이유가 없지 않니.네 부모님이 어떻게 되셨는지 알고 있단다.네가 어떤 기분인지도 알아.나 역시 총을 든 자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단다.아직도 그 분들이 보고 싶어.혼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잊은 적이 없단다.부모님을 되살릴 수는 없겠지만 부모님을 빼앗아 간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는 있어.폭력의 편에 서지는 말거라, 마커스.가족을 앗아 간 것의 편이 되어선 안돼.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비극의 순간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통해 그 순간을 넘기느냐이다.
공포를 심어주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끝없이 싸우며 평화를 지지하는 이 캐릭터가 너무 좋다.결국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살아남아서 그 어떤 고통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는 것이지.나는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참 좋더라.
배트모빌 대신 말 타고 뒤쫒는 19세기의 배트맨.순간 목없는기사인 줄...음산하고 괴기스럽기도 하지만, 쫌 귀엽기도 하네. 말이라니...슬리피할로우 보고 싶어진다.